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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저를 버리시나이까...


BY 모모짱. 2004-09-11

열세살에 영세를 받았다.
카톨릭학교에 다녔다.
수녀님밑에서 육년을 공부했다.
집안은 대대로 천주교 집안이다.
본명은 임마꿀라따...
성모님의 무염시태가 생일이기 때문에 Immaculate...즉 성모님이 원죄없이
순결한 몸으로 세상에 나심을 의미하는 본명이다.
무염시태란 이런 성모님의 순결하심을 축하하는 날이다.
나의 포장은 아주 일품이다.
더이상 좋을순 없다.
그런데 나의 신앙은 몇점일까...
 
나는 육년의 학교생활에서 수녀님에게 회의를 느꼈다.
그들의 위선에 질려가고 있었다.
사십대에 성당 제대회에서 꽃꽂이를 가르쳤다.
무료봉사였다.
그들은 당연히 무료봉사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주말이면 제대에 꽃꽂이도 했다.
하루는 수녀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꽃에 물이 말랐어요. 와서 물을 주세요.'
나는 거절했다.
수녀님은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꽃에 물이 마른것을 보신분이 물을 주세요.'
그후 무료봉사를 하지 않았다.
성당에 나가는것도 시들해졌다.
성직자는 특수계급이다.
툭별한 대우를 받기를 요구한다.
왜 그들은 당연히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것일까...
나는 그것이 싫었다.
 
이사를 왔다.
성당에 교적을 옮겼다.
성당 신축기금을 내는 면담을 한단다.
그 면담이 끝나야먄 교적을 이사온 동네로 올려준단다.
나는 거절했다.
교적이 없어도 하느님은 나를 알아보신다고 말했다.
나는 하느님과 일대일의 면담이면 족하다고 했다.
성당은 교우들의 집이라고 했다.
그런 교우들의 집을 짓기 위해서 돈을 걷는단다.
거기까진 좋다.
교적과는 별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적을 올리는 일을 돈과 결부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내가 잘못된것일까...
나는 종교인들에게 회의를 느낀다.
성직자에게도 회의를 느낀다.
 
크리스마스에 고해성사를 하는 줄이 잇대어있다.
교무금을 낸 표를 제출하고 고해성사 대열에 선다.
돈을 내는 사람만 죄를 사하여 주신다고 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을거다.
나는 대열에서 빠져나오고 만다.
마르틴 루터가 왜 이탈을 하고 말았는지 알것 같았다.
루터의 후예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마찬가지다.
나는 요즘 성당에 나가지 않는다.
나는 주님이 계심을 믿는다.
주님을 거부하는건 아니다.
인간을 보지 말고 하느님만 보란다.
보이는건 인간만 보이고 하느님은 보이지 않으니 여기에 내 신앙에
문제점이 있다.
 
주님은 무한정 인간을 사랑하신단다.
그말은 이따금 의심하지만 주님이 계심은 믿는다.
이따금 나를 사랑하시는것 같긴하다.
기도를 한다.
벼랑끝에 서있습니다...
더이상 저를 밀어내지 말아주십시오...
주여...
저를 버리시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