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이 삼촌(22)- 쪽팔림..
모르겠다. 나도 나를, 내 마음을. 사돈 앞에서 쿵쾅대며 발광하는 심장을 크게 느꼈던 것은 아니었다. 그만 보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던 것도 아니었다. 그와 함께 있다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한 마음을 느낀 적도 없었다. 단지, 그가 가여웠다. 부모의 울..
3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22|2009-01-05
선영이 삼촌(21)- 또....
왕복 6시간을 잡아먹는 장거리 학원행이었지만 썩 괜찮았다. 붙임성만큼은 타고난 듯, 강사와 또래, 선배 할 것 없이 함께 어울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왁스로 반지를 디자인했고 팔찌를 깎아냈으며 목걸이의 메달을 디자인 하는 내 능력에 자아도취 되기도 했다. 매일 ..
3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59|2009-01-05
갈 때까지 가고싶다.
2009년은 새롭게, 희망차게 맞고 싶었다. 하지만... 나만 그랬나보다. 12월 31일 점심을 먹고 있을 쯤 전화가 왔다. 막내 시동생에게. 그동안 손이 마비가 왔다가 이제사 풀려서 전화를 했다나? 너스레를 떨며 새해 복 많이 받으란다. 그 말에 난, ‘삼..
3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55|2009-01-03
선영이 삼촌(20)- 나쁜 ..
밤이었다. 내 맘이 좀체 벗어날 수 없는 어둠 속에 갇혀있던 것처럼 깜깜한 밤이었다. 믿기지 않던 끔찍한 생명체를 잔인하고 매정하게 떼버렸는데도... 난 아기에게서 훨훨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전생에 뭔 죄를 그리 졌다고...’ 외할머니께선 들판의 잡초처럼..
3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50|2008-12-30
얼마남지 않았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모든 게 다 귀찮아져요.” 이제 12살이 되는 딸이 한 말이다. 언젠가 아들에게, “네가 몇 살이지?” 했더니 그 질문에 잠시 침묵했던 아들이 한다는 말이, “저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헷갈려요...엄마, 제가 몇 ..
3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08|2008-12-30
선영이 삼촌(19)-착한 남..
낙태를 하려고 산부인과를 들른 첫 날 간호사는 수치스러워 고개도 제대로 못 들던 미혼인 내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듯, 다음에 올 때의 주의사항으로 금식을 당부했었다. 그 이유로 평소에도 밥상머리에서 밥알을 세느냐는 엄마의 걱정을 듣..
3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42|2008-12-29
딸, 이제 참을 때도 됐잖니..
생뚱에 있어 지존 격인 딸과의 전쟁이 시작 됀지 이틀만인 오늘 벌써 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어제였다. 해피 없이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응원가 한 대목을 부르짖으며 살던 가시나가 화장실 바닥에 굴러 댕기는 해피의 생리 현상 덩어리 ..
3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03|2008-12-27
내 자유...!
큰 녀석 마저 오늘 기나 긴 겨울 방학에 돌입했습니다. 어제는 시프트 뷔페인지 뭐시껭인지...동생들이 일찍 들이닥쳐서 함께 시간을 잠시 집에서 보냈다가 예약했다는 그곳으로 갔었습죠... 불어터진 몸매에 음식까정 집어넣고 질질 끌리는 배로 땅까정 쓸며 뷔페 식..
3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02|2008-12-26
메리~ 크리스마스(잠시만요...
오늘 여러분께 큰 맘 먹고 비싼 얼굴 보여드려요. ^^(썩소가 예술이죠? ㅎㅎㅎ)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도야지 얼굴보고 돼지꿈도 꾸시구요... 디카로 찍은 사진 컴터에 저장 시켜놓은 것 포멧하며 모두 날렸구요... 그냥 대충 노트북에 있는 캠으로 방금 따끈따끈하..
3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021|2008-12-24
결코...결단코...절대로...
아들과 밖을 거닐었다. 녀석이 많이 컸다. 남편과도 껴본지조차 가물거리는 팔짱을 끼고 걸었다. 든든하니 매달릴만했다. “아빈아, 엄마가 동안이잖아. 그치?” “네, 그럼요.” “한 미모 하잖아. 그치?” “그렇죠.” “혹시 말이다. 엄마가 너무 ..
2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39|2008-12-23
선영이 삼촌(18)- 착한 ..
내겐 의리를 부르짖으며 함께 몰려다녔던 친구들이 있었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자고 손가락 걸며 약속하던 단짝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에게도 내 평생에 약점의 빌미가 될 요지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 보호자 될 자격을 부여할 수 없었다. ..
2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88|2008-12-23
선영이 삼촌(17)-난 너를..
- 허접한 글재주로 표현하는 것도 벅찬 내가 남편과 얽히게 된 순간을 회상하며 그때를 고스란히 꺼내놓기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현재의 내가 순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렇게까지 힘겹지는 않았겠지... 지난날의 후회들이 물밀듯 밀려와 글이 나갈 길목을 자꾸만..
2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24|200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