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닌 더럽단 말야!
모처럼 중국 음식이 먹고 싶어서 쨤을 내어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중국집엘 갔다. 점심때가 훨씬 지나서 인지 식당안은 한가했는데 한쪽 구석에 안면있는 동네 할머님이 손녀랑 앉아 계시는게 눈에 띄었다. "할머니, 식사하러 오셨어요?" 인사를 드리며..
165편|작가: 蓮堂
조회수: 1,726|2004-11-02
사라진 '나'
2004년 8월 7일........ 그리곤 그 뒤는 없었다......나의 흔적이....... 나는 분명 여기 있는데 내가 딛고 온 발자국이 달아나 버렸다. 23년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써온 일기를 겸한 가계부의 시계가 멈추어 있었다. 어디로 갔을까.... ..
164편|작가: 蓮堂
조회수: 1,556|2004-10-26
새댁은 누군교?
내가 사는 아파트 아랫층에 올해 아흔하나 되신 할머님이 작은 아들과 살고 계신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 현관문에 들어서면 언제나 계단에 멍하니앉아 계시는데 촛점잃은 눈은 항상 상대방을 비켜가서 먼곳을 보신다.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오는 날에도 찬 바닥에 앉..
163편|작가: 蓮堂
조회수: 1,564|2004-10-23
이렇게 참담할수가.....
오래전에 인연을 맺은 친구가 있었다.나이는 나보다 다소 많았지만 시골에서 농사만 짓고사는 평범한 아낙이었다.가축을 키우고 논농사 밭농사로 아이들 대학까지 시킨 억척스러운 사람이었다.난 이친구에게서 매년 곡식을 사다가 먹었다.제삿상에 올리는 음식만큼은 국산을 고집하는 내..
162편|작가: 蓮堂
조회수: 1,526|2004-10-19
드디어 뚫었다
우리집 두 양반들 참으로 희귀종이다. 남편하고 하나뿐인 시동생이 바로 나하고 동서의 속을 긁고 뒤집는 원흉이었다. 두 형제가 풍기는 곰팡이 냄새는 세월이 가거나 말거나, 시대가 곤두박질 치거나 말거나 어쩌면 날이 갈수록 더 퀘퀘하게 진동을 하는 거였다. ..
161편|작가: 蓮堂
조회수: 1,647|2004-10-17
[신혼]. 나에게도 신혼이 ..
신혼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면 가장 먼저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림은 달콤하고 짜릿하고 아름답고 즐겁고........... 그러나 나의 기억속에 인두질 당한 흔적이라곤 고생스럽고 힘들고 두번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어쩌면 모자이크 처리된 과거로 돌리고 싶은것들..
160편|작가: 蓮堂
조회수: 1,481|2004-10-12
참으로 어정쩡했던날.
당숙님 생신이라캐서 아침도 안먹고 옆지기랑 일찍 촌으로 출발혔다.여기서 잠깐,울 아들녀석하고 같은 날이라서 잊어버렸다는 변명은 결코 통하지 않는 날... 현관에 어지러이 널린 신발 사이사이에 내 신발 쑤셔넣고토종어른들 주욱 앉아 계시는 거실에다가 대고 무조건 허리 굽..
159편|작가: 蓮堂
조회수: 1,471|2004-10-10
연무대의 아들에게
아들아,.......... 그날, 너를 남겨두고 오는길에 가을비를 만났단다. 차마 돌리지 못해 서성이던 에미 발걸음에 눈물대신 흩뿌리는가을비에 에미는 그냥 목놓아 울 수 밖에 없었단다. 그러나, 좀더 성숙된 모습을 잉태코저 남자로서 한번은 꼭 밟아야 ..
158편|작가: 蓮堂
조회수: 1,601|2004-10-09
그래도 다행이었다
작가 : 그린미 남편이 팔목을 다쳤다. 민속촌에서 시동생과 널뛰기를 하다가 널판이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는데 대수롭잖게 생각했던게 병원에 가보니까 6주진단의 골절이라고 했다. 널판 중간에 가로로 말아놓은 멍석..
157편|작가: 蓮堂
조회수: 1,580|2004-10-02
아들녀석을 논산에 버려두고
떠날때는 셋이서 떠났는데 돌아올때는 뒷좌석이 비어 있었다. 아들녀석이 앉아있던 자리엔 먹다남은 우유팩이 그대로 바닥에 굴러 있었고 애지중지하던 폰도 고스란히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엄마, 저 괜찮아요...그러니 엄마도 울지 마세요..." 제법 어른스러운 ..
156편|작가: 蓮堂
조회수: 1,572|2004-09-21
나는 당신의 효자손 이려니...
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든 남편은 자면서 계속 무언가를 웅얼 거리는것 같기도 하고 때때로 신음 비슷한 앓는 소리도 토해냈다. 몇년전에 대수술 받은 악몽이 되살아나서 항상 칼날 위를 걷는것 같이 불안했는데낌새가 이상해서 흔들어 깨워보니 온 몸이 땀에 젖어 있었..
155편|작가: 蓮堂
조회수: 1,414|2004-09-08
[결혼 이야기] 커트라인에 ..
나의 결혼 이야기에 친정 아버님은 빠질수 없는 주인공이시다. 아버님에 대한 얘기는 묻어둘수 밖엔 없는 얘기도 있지만 한가지씩 꺼집어 내고 싶은게 참으로 많다. 덤덤하시고 희로애락을 얼굴에 잘 드러내지 않으신 엄마에 비해서, 대쪽 같으신 성품과는 달리 자상함이 더..
154편|작가: 蓮堂
조회수: 1,602|200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