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민들레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이도소중하다고물주는 이도 없는풀밭의 천사 그리움에 주저앉은네 엉덩이 만큼이나강한 생명원하지 않아도아낌없이 주고 싶어하는 넌누구니?
30편|작가: 다정
조회수: 407|2003-09-13
수술실에서
수술실에서 사방은 침묵이다심장 박동 같은 기계소리만 들리고사각대는 메스의 느낌 십자가 형상 마냥 벌린 두 팔죄수처럼 묶인 발절명의 위기에 대처한종아리의 차가운 네모부착물 눈을 감는다도둑처럼 찾아온종양 덩어리 하나가검은 숯 덩어리가 되었다악마의 혓바닥이..
29편|작가: 다정
조회수: 419|2003-09-13
그대에게 나는
그대에게 나는 그대에게 나는한 줌 햇살이고 싶다. 봄 날 졸음기로 피로를 씻어주는 어린 누이 같은 바람을 등에 업고 찾아가땀방울을 멎게 하는할머니의 손부채 같은 불꽃 피우며타들어가는눈맑은 연인같은 골목길 응달을비쳐주는엄마 마음같은 그대..
28편|작가: 다정
조회수: 418|2003-09-13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우주에 대한 신비만큼 수수께끼이다 하늘을 수놓은 별 빛의 환상에가녀린 목 젖히고 바라보는 일에서떨어지는 별똥 별 따라그리움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깊은 밤의 적막이다 뜰 앞 가득 메운달빛의 숨막힐듯한 ..
27편|작가: 다정
조회수: 599|2003-09-13
발신음
발신음 그리움으로 잉태된사랑그 마음 전하고싶어머뭇거림속에 톡톡톡톡가슴에는 태동 소리 띠리릭띠리릭띠리릭......... 사랑의 유산시뻘건 핏덩어리쏟아져 나온다. 가슴으로 흘러 들어가는패혈증 오늘도사랑을 잉태하고유산시키는발신음
26편|작가: 다정
조회수: 471|2003-09-13
유년을 찾아서
유년을 찾아서 자정이 넘은 시간텅 빈 운동장줄넘기를 하며숨을 활딱 거리기도 하고천천히 걷다달려도 본다그네도 타고이리갔다 저리갔다시소에 앉아도 보고구름사다리에 올라가 그림자와 함께잡기놀이도 해본다 미끄럼도 타보고두 다리 사이로 하늘을 올려본다사십 년 전의 한 소녀가..
25편|작가: 다정
조회수: 393|2003-09-13
사랑
사랑 사랑이란먼 빛을 향해그리움으로 다가가는 일이다 빛 가까이에서안타깝게 바라보는 일이다 순간그 빛속에 들어가는 일이다 빛이 어둠이 되기 전에소리없이 빠져나오는 일이다.
24편|작가: 다정
조회수: 512|2003-09-13
시간이 지난 후에
시간이 지난 후에 시간이 지난 후에나의 기쁨이어느 누군가의 눈물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어느 누군가의 기쁨이 나의 눈물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기쁨을 준 이도슬픔을 준 이도어느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기..
23편|작가: 다정
조회수: 552|2003-09-13
그대 떠난 자리
그대 떠난 자리 그대 떠난 자리텅 빈 자리슬픔이 쌓이고외로움이 쌓이고눈물이 쌓이지요 문득어느날 슬픔 속엔기쁨의 순간도 들어있고외로움의 자리에는따뜻이 손잡아준기억이 담겨있음을 알겠지요. 눈물 속에는그래도 못다한 말당아 둔그리움도 있겠지요.
22편|작가: 다정
조회수: 465|2003-09-13
위로의 말
위로의 말 기쁨이 있을 때슬픔을 알아차리지 못하듯슬픔이 있을 때기쁨이 찾아오길 잊지마라 인생은기쁨도 슬픔도산굽이 돌 듯나타나고 사라지니오늘의 고통이영원한 아픔일 수 없으리 어둔 밤 지나면풀잎 이슬 고운 새벽을 맞으리
21편|작가: 다정
조회수: 629|2003-09-13
슬픈 날
슬픈 날 마음 둘 데 없는 날운주사에 가고 싶다 와불님 곁에 누워소리내어 한바탕 울고하염없이 넋두리늘어놓다 잠들면와불님 등 토닥이며자장가 불러주실까그냥 꼭 안아주실까 마음둘 데 없는 날운주사에 가고싶다
20편|작가: 다정
조회수: 479|2003-09-13
당신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신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랫동안당신을 떠나긴 방황을 했습니다 고통과 아픔에지쳐 쓰러지고서야당신을 찾습니다 기다리고있었노라고지친 심신편히 쉬라고아무 말씀없이 받아주시는 분이여 쉴새없이흐르는 눈물을닦아 주시는당신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19편|작가: 다정
조회수: 391|200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