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우주에 대한 신비만큼 수수께끼이다
하늘을 수놓은 별 빛의 환상에
가녀린 목 젖히고 바라보는 일에서
떨어지는 별똥 별 따라
그리움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깊은 밤의 적막이다
뜰 앞 가득 메운
달빛의 숨막힐듯한 황홀함에
덤벙 뛰어들어 안기고픈
이드의 무도회장의 축제를
열망하는 일이다
눈물 머금고 비껴가는 구름 사이로
속내 보일까 낯 붉히는
노을 빛의 핏빛 아픔을
간직하는 일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우주에 대한 수수께끼이다.
우주선을 띄우고
미지를 향해 끊임없이 불밝히는
일만큼이나 지칠줄 모르는
희비곡선의 애달픔이다
천둥 번개에 숨죽인 두려움으로
마음의 창문을 꼭곡 담고
두려움으로 온 밤을 지새우는
고통을 안은 회한의 일이다
비 개인 날의 맑은 날
푸른 숲을 향한 마음의 길 따라
잎새의 이슬 되어
생명 같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일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우주에 대한 수수깨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