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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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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BY 다정 2003-09-13

수술실에서

 

사방은 침묵이다
심장 박동 같은 기계소리만 들리고
사각대는 메스의 느낌

 

십자가 형상 마냥
벌린 두 팔
죄수처럼
묶인 발
절명의 위기에 대처한
종아리의 차가운 네모부착물

 

눈을 감는다
도둑처럼 찾아온
종양 덩어리 하나가
검은 숯 덩어리가 되었다
악마의 혓바닥이 되었다
어지러이 난무한다

손을 훠이훠이 저으며
물러가라고 소리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