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 치마저고리
파란 대님을 질끈 동여맨 아가들
활짝 열 어 젖힌 대문을 지나
흙 마당을 가로질러
휙 휙 고무신 운동화 짝 날려버리며
마루위로 뛰어 든다
노 할아버지~
반갑게 미소 띤 얼굴에
에고 까치가 울었다 그려
어 여 와라 어 여 와
너희 만 오냐?
힘에 겨운 듯 일어나 휘청휘청
대문을 나서 담벼락 양지쪽에 웅크려 앉았다
서둘러 앞서 먼 길 떠난 할멈과 아들을
넋 놓아 기 다 린 다.
왜 안 오는 겨 어 여 오지
까치가 울 쩍 마다 새얼굴이 낮선
그리운 이들 보고픈 기다림
오고 갈 수 없는 안타까움이
볕에 드리운 지팡이 그림자 마냥 길어만 가는데
기다림은 그리움을 담고
그렇게 담장아래 졸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