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6개월
“삐삐! 넌 모르지?” “신기해. 그런데 불편했겠다. 일일이 다시 전화를 해야 하잖아.” “불편했지만 그 시대엔 그런 거 느끼지 못했어. 그때는 당연히 그렇게 살았으니까.” 엄마는 삐삐를 시작해서 특별한 것들이 나오면 관심을 보이면서 설명을 해 ..
9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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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6개월
4.그녀의 6개월 엄마가 웃기 시작했다. 그것도 소리를 내 웃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를 웃게 한 것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 방송, 저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수많은 드라마들이 엄마의 눈과 귀를 스쳐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저 묵묵한 눈빛으로..
8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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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사는 방법
“잘난 척이 아니고 있는 사실을 얘기하는 거야. 엄마는 많이 아파. 형 말대로 만성적이기도 하지. 그 만성적인 병도 쉬면 고칠 수가 있어.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돈을 벌어야 하니까. 우리한테 써야 하니까. 아니다, 이 말은 수정하자. 형한테 다 쓴다고...
7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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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사는 방법
3. 그 남자가 사는 방법 나에겐 형이 있다. 두 살 차이가 나는 형은 장남이다. 장남의 존재는 아직까진 한국사회에선 절대적이다.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장남으로 태어났다는 자체만으로 항상 다 누리고 살았으니까..
6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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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과 이지민
*** 오빠는 명절이면 집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 엄마가 기본적으로 만들어 놓은 음식을 먹기도 하고, 또 라면도 끓여 먹는다. 그러면서 텔레비전에서 하는 영화를 하루 종일 보는 것 같았다. 우리들이 올 때까지. 오빠는 무슨 생각으로 ..
5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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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과 이지민
2.강영석과 이지민 나에겐 오빠가 있다. 이름은 강영석이다. 나보다 여섯 살이 많고 키도 엄청 크다. 성격도 좋고, 운동도 잘 한다. 또 오빠는 날 잘 데리고 논다. 나이 차가 많이 나기 때문일 것이다. 오빠는 언제나 내가 하자..
4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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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진주 목걸이를 한 그 ..
유심히 본 모양이다. 난 화려한 것이 좋다. 어릴 적부터 어둡게 자란 탓인지 성인이 된 이후론 뭐든지 화려하고 예쁜 것을 좋아했다. 더 이상 내 인생이 어둡지 말라고. 그런데 기분이 묘했다. 두 딸에 대한 것을 같은 감정으로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르게는 그 ..
3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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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진주 목걸이를 한 그 ..
내가 만든 기억속의 친엄마는 나쁜 엄마였다. 딸을 버리고 간 것부터 시작해서 남자관계가 복잡한 엄마였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내 귀에 들려오는 얘기들은 언제나 부정적이었다. 고모와 할머니는 엄마 얘기를 할 때마다 나쁜 년이란 말부터 시작했다. 자식을 버린 ..
2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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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짜 진주 목걸이를 한 ..
1.가짜 진주 목걸이를 한 그 여자 “남편이 교수라면서요?” “으……응.” “아들과 딸이 있다고 들었는데. 몇 살이나 되었어요?” “아들은 28살, 딸은 23살.” “그렇군요. 내가 26살이니까 중간에 있네요. 만약에 만날 일이 있다면..
1편|작가: 문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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