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동내 여편내들이 입방아를 찧던 말던, 괴산댁은 조금은 마음의 안정을 되 찾았다. 오히려 남자없다고 이놈저놈 찝적거리지 않아서 좋고, 사람이 의지하고 살수있는 기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의 위로가 되는 지 모른다. 내년봄에 삼년상을 치루고 나면 둘이서 합방을 하던 ..
6편|작가: huh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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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덕배와 약속은 하였지마는 괴산댁은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저녁을 먹고 초조하게 약속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뻐~어꾹,뻐~어꾹, 뻐~어꾹~~~~ 드디어 뒷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세번 들려왔다. 괴산댁은 갑자기 죄지은 사람 모양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마치..
5편|작가: huh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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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초여름의 햇살은 제법 따갑다. 산과 들은 제법 녹음이 욱어지고 들판의 보리밭에 보리는 허리춤까지 자라, 이삭들이 패이기 시작하고 있다. 받두렁에 매어놓은 소가 길게 하품을 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농부들이 그리 바쁘지 않은 철이다. 가끔 벼 묘판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잡풀..
4편|작가: huh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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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아깝다, 결혼한지 십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얼굴하고 몸매가 새 색시 같다. 얼굴이 갸름하고 이쁜편이라 분 단장하고 깔끔하게 빼입고 나서면, 시골 촌동네 여편네라고 인정하지 않을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아직 젊은 나이에 혼자 살아가기에는 애처럽고 힘들다는 생각이 ..
3편|작가: huh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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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동내 여편내들 말마따나 머슴은 키도크고 어깨도 딱 벌어진데다가 얼굴도 그만하면 잘생긴 편이다. 인물로 봐서는 머슴으로 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거기에 비하면 죽은 자기 남편은 얼굴은 잘생기고 성격도 온순하여 생전 여편내 속 썩이는 일은 없었지만 그러나 항상 ..
2편|작가: huh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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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겨울내 산골짜기에 쌓였든 눈이 녹아내려 바위틈 사이로 졸졸졸 흘러내리고, 따뜻하게 내려쬐이는 봄햇살에 들에는 눈속에 움추렸든 보리싹들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고 있다. 골짜기 여기저기에 제멋대로 드문드문 서있는 개복숭아 나무에는 어느새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있다. 농부들은 ..
1편|작가: huh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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