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2.24
보고싶은 현란에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대합실 속의 인파속으로 묻혀버리는 현란의 모습을 쫏던 나의 시선은 허공속에 현란의 모습을 그린채 또다시 이별의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점점 현란에게서 멀어져가는 귀사길도 하늘이 나의 마음을 아는 양 비를 뿌리고 눈이되어..
7편|작가: 편지
조회수: 5,006
1988.2.9
보고싶은 현란에게 이제 막 소장님 댁에서 돌아와 숙제하고 펜을 든다. 이틀간의 연휴 탓인지 오늘 아침엔 출근하기가 그리 상쾌하지는 않았어 그런데 오전이 지나고 나서는 다시 평소의 하루처럼 느껴지는 것이 역시 바빠야 아무생각 없이(현란 생각은 예외) 열심히 생활하게 ..
6편|작가: 편지
조회수: 4,906
1988.2.7
Dear 현란 올해에는 하얀눈을 보기가 현란 보기만큼 힘들다. 오늘도 아주조금 뿌리던 눈은 비로 변하여 약간 내렸었다. 그동안 몸건강히 안녕하겠지? 부모님도 안녕하시고... 삭막하고 서먹서먹 하던 생활도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 아직까지 맡겨진 일은 없..
5편|작가: 편지
조회수: 4,660
1988.1.14
dear 현란 이제! 시작되었다. 그토록 애타게 갈구하던, 지금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자리에 섯다. 이 위치에 만족할지, 회의할지 그것은 아직 모른다. 다만 이것이 나의 위치임을 느낄 뿐이다. 그동안 몸건강히 잘있는지 궁금하다. 부모님도 오빠도, 동생도 모두 안..
4편|작가: 편지
조회수: 5,135
1987.12.말경
현란에게 바람한점 없이 포근한 저녁이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오늘 저녁마냥 포근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크리스마스 즐겁고 보람있게 보냈는지.... 주님의 은총이 온누리에 퍼져 현란의 마음도 평온하고 축복받은 나날이 되리라 생각한다. 요즘 나에겐 웬지 모르..
3편|작가: 편지
조회수: 3,419
1987.12.말경
현란에게 며칠전에 내린 눈이 아직 덜 녹아 희끗 희끗 대지를 덮은 것이 정녕 겨울임을 느끼게 한다. 그동안 몸 건강히 잘 지냈는지.. 부모님도 가족도 모두 건강하시리라 생각한다.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무사히 도착하여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4년간의 학창..
2편|작가: 편지
조회수: 3,702
[제1회]
며칠전 사진을 정리하다 우연히 아내가 정리하여 면장철에 잘 보관하여 둔 13년전의 편지를 발견하였읍니다. 1987년 겨울부터 1989년 가을까지 결혼하기전 제가 아내에게 보냈던 편지였읍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약 6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두고 헤어져 있었고 전화도 헤..
1편|작가: 편지
조회수: 3,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