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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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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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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1.14


BY 편지 2000-04-20

dear 현란

이제! 시작되었다.
그토록 애타게 갈구하던, 지금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자리에 섯다.
이 위치에 만족할지, 회의할지 그것은 아직 모른다.
다만 이것이 나의 위치임을 느낄 뿐이다.

그동안 몸건강히 잘있는지 궁금하다. 부모님도 오빠도, 동생도 모두 안녕하시리라 믿는다.
오늘 자리를 찾아 헤메이던 한 인간이 제자리에 섯다. 꽤나 생소하고 인적도 드믄 곳이지만 그런대로 첫인상은 좋다. 지나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첫발을 힘차게 디뎌보고 싶다.

어떤 인간이나 나름대로의 인생의 여로가 정해져 있나보다. 그러기에 생각도 하지 않던 광업의 현장에 서게 되었고, 그러기에 현란과의 대화는 이어진다.
인생지사는 순리와 역리가 있는것 같다.
안일하게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라, 주어진 길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순리라 생각한다.

이곳 생활에서, 시작하는 기로에서 어려움은 없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모든것은 나에게 딸렸을 것이다. 내적인 갈등과 외적인 갈등 모두가 나의 목을 졸라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 강철같은 의지와 현란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한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견디며 힘차게 도약할 수 있다.
이세상 어느 장소에, 어느 위치에 있어도 어려움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현실을 긍정하고 미래의 확실한 설계가 계획되어 있는한 어려움은 의미가 없으며 삶의 보람을 느낄것이다.

보고싶은 현란
이렇게 현란에게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할 때가 나에겐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바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조용한 방안에서 보고싶은 사람의 모습을 그리며 나의 시간을 가질 때가...
보고싶은 사람과 마주하지 못하고 글을 통하여, 전화를 통하여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참고 견딜것이다.
현란! 우리가 마주할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오늘 나는 먼저 나의 마음을 결정한다.
1988년 2월 21~22일중 현란의 집에 찾아가 현란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기로...
현란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만 나는 나의 결정을 현란이 받아드려주길 바랄뿐이다.

이제 내일을 위하여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오빠에게 내 주소를 가르쳐 주길 바란다. 그리고 안부도 전해주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도 전해주길...

요즘 날씨변덕이 매우 심한데 감기 항상 조심하고 몸건강히 잘있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어.

1988년 1월 14일
경북 봉화에서 -선-

P.S 답장 꼭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