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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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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7-10-09

장맛속 여름은 그렇게 후덕지근하게 이어져 사라지고 들판의 곡식은 덩달아 익어 가고 하늘을 나는 새들의 움직이 바쁘게 넘어 가는 햇살을 그늘지게 한다

먼가 먹다 만 것처럼 달이 뭉실 올라오고 모두 잠잠하게 저녁노을은 달과의 이음을 하고 옥이도 집으로 온다

그리 멀리오지 않은거 같은데 돌아보니 멀리도 왔다

고개고개 넘어가기힘들어 울기도 하고 내리막에 뛰어보기도햇지만 아직도 그대로다

그새 옥이도많이도 망가지고 늙엇고 성격도 죽어 있다

세월에 나이도 잇지만 아픔에 옥이가 그 팔팔한 성격이 죽어 있다

\"저 눈에 균이 와 있습니다 아직 운동은 안하지만 조심하세요\"

\"그래요 그럴게요\"

\"그리고 눈에 온거 신경쓰지말고 보고싶은사람 다 만나고 다니고 가고 싶은곳 있으시면 얼른얼른 다니세요 그게 좋겟어요 신경 쓰면 더 악화가빨리 올수 있으니.....\"

\"네 ㅎㅎㅎㅎ그러죠\"

옥이가 먼 하늘을 오늘도 처다본다

(이 이쁜 세상을 내가 못보다니...이렇게 혼자 걸어다닐수 있는게 어디까지인지 모르다니 ,,,하하하 보고 싶고 가고싶은곳 다 가라고? 누가 보고 싶고 어딜 가란말인가...)

자다가도 옥이는눈을 떠본다

어느 순간에 실명이 된다는 의사말이 공감하면서도 허락이 안된다

빨간 가을속 감도 주렁주렁 다 보이고 잣까먹는 청설모도 다 보이는데 순간 안보인다니...

휴~~

(나어떡해 어떡하면 좋아요 아저씨~~~(여기서 아저씨는 옥이가 알고 있는 만나진 못했지만 정이들어 있는 아저씨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없다) 거기 좋아요? 나두 갈수 있겟어요?얼마나 있어야 갈수 있을까요? 아저씨 ,,나 갈때 마중 나올거죠? 혼자 가기 무서워요 ㅠㅠㅠ 마중나와 줘요 그럴거죠? 아저씨 ,,근데 우리 신랑 내가 어찌 놓고 갈까요

우리신랑 어떡해요? 지금보니 난 욕심없다 했는데 갈까 생각하고 있으니 놓고 갈게 넘 많아요

신랑도 엄마도 동생들도 그리고 아들도 친구도 물도 세상도 공기도 그리고 하늘도 다 어떡해 놓고 가요? 나 못두고 가겠어요 거기 가면 좋아요? 노래도 있어요? 나 가면 안아플까요 눈도 볼수 있겠죠? 나 더살다 가면 안되요 더 살고 싶어 잔잔한 음악 들으면서 더 살고 싶고 더 사랑 받고 가고 싶어요 아저씨 나 언제가요? 먼저 갓으니 나 갈날도 알고 있을거 아네요? 아저씨 하나하나 놓고 가게 시간을 줘요 언제 갈지 모르지만 금방갈거 같아요 대장도 이제 마비가 와서 배도 부르고 입도 헐어 있어요 죽을 먹으라는데 그냥 밥 먹고 있어요 하지만 힘들면 다시 죽 먹구요 _)

옥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흘러 내린다

세상 놓기 싫어 옥이가 눈을 감는다

어찌 옥이를 세상이 보낼까.....

그 동안 열심히 운동하고 음식 가리고 웃고 용기 백배 내려 애도 쓰고 그랬는데 옥이가 이제 하나하나 놓기 시작하려 한다

한번쯤 신랑 밥도 해줘야 겠다 생각한다

아들한테 더 많은 사랑을 줘야 겠다 결심하여본다

멀리 떠난 친구가 그리워 떠올려 보지만 이젠 잊어야 겠다 생각한다

하루하루 살살 살아 간다

몇번씩 거울로 눈을 처다본다

배가 수박통처럼 불러 있다

두둘거 보고 웃는다

(다시 대장이 움직이면 이 배가 다 들어 갈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거울 앞에서 옆으로 서서 얼마나 나왔나 본다

임신한 배 같다

올케도 밨으니 이제 동생을 보러 가야 겠다

멀 갖다 줄까 멀 해줄까 옥이가 동생을 생각한다

옥이 눈에 와 있다 할때 펑펑 울던 동생

\"언니 어떡해 어떡해 나 어떡해 언니 때문에 나 이렇게 울수 밖에 없어서 나 어떡해 언니 나 미안해 미안해 언니 미안해\"

\"아냐 울지마 갠찬아 그리고 엄마한테 말 하지마 놀랠라 그리고 나 때문에 그렇게 울지마라 난 네가 걱정이다 힘들게 살아서 도와 주지도 못하고....)

\"언니 그래도 운동 하고 밥 먹고 용기 가져야되 형부가 불쌍하잔아 얼마나 언니한테 지극정성인데 그 정성으로도 언니 눈 실명 안되고 살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먹고 싶은거 다 먹고 가고 싶은데 돈 생각말고 다녀 언니 ...\"

\"그럴려고 이제부터 그렇게 살려고 그러니 걱정마 그리고 나 실명 되면 끝내려고 해 형부한테 말 하지마라 너만 알고 있어 이젠 살기 힘들어 그렇게 살기 힘들어 어떻게 이제와서 캄캄하게 살아가라고 하겠니 나 결심하기 힘들엇지만 이젠 편해 결정 내리기가 힘들었지 이젠 갠찬아 그러고 운동 할거야 해볼는데까지 할거니까 걱정말고 울지도 마 알았지?\"

\"그래언니 까짓거 인생 먼저 가는사람도 많은데 멀 우리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살자 언니 무슨일 있으면 119부르고 나한테 전화해 알았지?\"

\"그래 알았어 걱정마 ㅎㅎ\"

옥이가 전화기 놓고 조용히 흐른 눈물을 닦아내린다

이만큼 살려고 내가 그간 애썼구나 하고 생각한다

( 그래 얼만큼 남았는지 모르지만 열심히 살자 다시 시작하고 살아가는거야 )

옥이가 다시 용기을 가져본다

신랑 사랑있고 운동하고 음식 잘 먹고 병원 잘 다니고 그렇게 살기고 옥이가 혼자 말을 되뇌인다

가을이 점점 다가오고 바람은 옥이 귓밥을 스쳐 지나가버린다

멀리 가을 꽃도 아름답고 과꽃은 올해 들어 더 진하게 보인다

빨래줄에 앉은 참새들이 마냥 귀엽다

늦여름 뙤약볕같은 그리움이 다시 옥이 가슴에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