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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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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은 이제 가엾기도 하고 미웁기도 하고


BY 만석 2026-04-10

병원에 오래 전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영감은 정기 검진 차 나섰다. 요새로 청력이 부쩍 안 좋아진 것 같아서, 나도 따라 나서자 하니, 기어코 혼자 가겠다고 고집이다.
"잘 안 들린 건 다시 물어보고 그래요."
워낙 본인이나 남을 귀찮게 하는 걸 싫어 하는 양반이 하더니, 내 걸음이 시원찮음을 가엾이 생각하는가?
고맙긴 하지만, 나도 영감이 걱정인데.

다행히 대학병원이 이웃에 있어서, 벌써 올 때가 되었는데 영감이 함흥차사다.
급한 성질에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바로 입원을 한겨? 걱정을 하다 전화를 거니,
"처방전 받아서 아예 약국에 들러서 약을 타 오느라고 늦어."
언젠 자기가 처방전 들고 다녔나? 항상 집으로 바로 와서 날 귀찮게 했지.

거기까지는 좋았다.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나더니 문을 열고 인상을 팍 쓴다.
"왜?" 무슨 일일까? 병원에서 뭐, 안 좋은 소리라도 들은 겨?
"왜? 병원에서 어디  안 좋은 소리 들었어요?"
거실에 들어서며 인상이 험악해졌다. 무슨 일인지 당췌 짚히지가 않는다.
병원 다녀오기가 힘이 들었을까? 그래도 그건 나한테 인상을 쓸 일은 아니지.

<저럴 땐 걍 모르는 척 놔 두고 봐야 혀~. 아니믄 손녀 딸이나 내려와야제.
허지만 갸두 이전고등학생이여유~. 이, 그려두 만날 때마다 뽀뽀는 해 주던디?!>가엾기도하고 미웁기도 ..                                                  이뻐죽겄쥬~~~나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