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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어머니의 명언-동생의 전화


BY 넙디기 2006-05-18

부르르르......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시집간 동생에게서 온 것이다.

\"여보세요?\'

\"응,언냐 내다.\"

\"그래,왜?\"

\"바쁘나?\"

동생은 아직은 근무중인것을 아는 까닭에 조심스레묻는다.

\"아니...왜?\"

\"으응...유미가 시집간단다.\"

\"????\"

\"언니가 내려와서 함봐봐..상견례하자는데..어머니도 안계시고

언니라도 있어야지 그체.\"

\"응....말일날 시간잡아볼래?\"

\"그때 내려올수 있나?\"

\"응...\"

우리의 대화는 짧았지만 갑자기 많은 영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버진 딸을보내는 서운함에 눈물지으실것이고,

시집가는 동생은 어머니안계신 빈 자리에 또다시 눈물지을 것이다.

 

나는 지지리도 못난 딸이었다.

어머닌 그리도 믿고있는 큰 딸래미한테 남자가 있는지도

어떤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셨다.

나쁜딸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버린것이다.

후에, 어머닌 그동안의 시간을 어디에서 어떻게 보내었는지

 절대 묻지 않으셨다.

어머닌 그러하셨다.

다만 곁에 있어만 드려도 행복해하셨었다.

전화로 같이 사는남자가 있다고말씀드리니

어머닌 인사정도는 시켜달라하셨다.

\"내딸훔쳐간 도둑넘이 누군지 얼굴정도는 봐야안되겠나.\"

어머닌 당신이 쉰도되기전에 외할머니로 만들어놓은

그 도둑?넘을 보시고는 넘 좋아하셨다.

\"여 까정온다고 고생많았제\"

\"아니요...일찍 찾아뵜어야 되는데...\"

\"밥은 묵었나?\"

\"아...아니요..아직....\"

\"술은 많이묵나?\"

\"조금 할줄아는데요...\"

멋적은 도둑넘이랑 궁금하신 내어머니의 첫대화다.

마지막에 어머니..

\"내딸 고생만 안시키면 된다...\"

\"네\"

 

시집간다고 설쳐대는 울동생은 ....

내가그 사람은 보면 분명 좋아할것이라고 했다.

근데,난 왜이리도 보지도 못한 그 사람이 탐탐치가 않은것일까..

그넘또한 내 동생을 넘보는 도둑넘인것만 같다...

ㅠ.ㅠ

동생을 시집보내고 싶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