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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엔 산수유꽃이 피어...


BY 들꽃편지 2002-03-16

그 길엔 산수유꽃이 산뜻하게 피어
지나가는 날 멈춰서게 했습니다.

'.참...그랬지
이 곳에 산수유꽃이 매년마다
나를 이끌어 가던길을 쉬게 만들었지...'

부채살같은 산수꽃은
우리 마을에서 제일 먼저 피는 나무꽃이랍니다.

아랫지방엔 매화꽃이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고
그 다음으로 피는 꽃이 산수유꽃이랍니다.

뜰안엔 새순이 파아랗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람에 어깨를 웅크리고 있는 하얀 별꽃이
잘게잘게 피어있었습니다.
그렇지! 봄이야~~~~~
뜰도 봄이고 나무도 봄이고 바람도 봄바람이야...

이제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이 맘때면 감기몸살을 지독하게 앓곤 했습니다.
이토록 신비하고 신선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난 이주일동안 몸살을 앓았던것입니다.
아지랑이가 길위에 아른거릴때쯤
내 몸도 아지랑이를 닮아 어찔어찔거렸습니다.


그젠 비가 슬쩍 뿌리더니
어제 아침도 흐린날의 연속이였습니다.

햇살이 놀러오던 베란다엔
그제도 어제 아침에도 햇살은 마실을 오지 않았드랬는데...

낮엔 맑아졌습니다.
산수유꽃이 노랗게 햇살을 받아 들이고 있었습니다.

감기가 더 심해져 병원에 가던 길...
산수유꽃이 어른어른 어지러웠습니다.

"병을 키워가지고 오셨군요"
의사 선생님의 말씀.

왕주사를 맞았습니다.
"에구! 무서워라"
어릴적이나 어른이 되어도 주사는 무섭습니다.
사실 맞으면 별로 안아픈데
주사 바늘이 겁나게 뽀족하고 괜히 무서웠습니다.

오던길...
끝물인 귤을 사고 딸기를 샀습니다.
먹고 싶은게 없어서 둘러보다가
마늘쫑을 보니 볶아 먹고 싶어 한다발 샀습니다.

약을 먹고 저녁무렵에 잠을 조금 잤습니다.
일어나니 창엔 어둠이 가지런히 내려와 있었습니다.

이제 봄을 맞이할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한바탕 몸살을 앓고 핼쑥해진 얼굴로
산수유꽃도 만나고 뜰에 핀 여린 풀꽃도 만져보고
햇살이 마실 오는 베란다에도 자주 나가 햇살과 놀아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