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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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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께서도 때론 이런 날이 있는지요?


BY 박 라일락 2003-05-08

당신들께서도 때론 이런 날이 있는지요?
당신들께서도 때론 이런 날이 있는지요?

  당신들께서도 때론 이런 날이 있는지요?
  이것 저것
  세상만사 다 귀찮아 지는 ..
  늘 가까이 하던 책도
  중독 비스무리하던 인터넷도 전연 처다 보기 싫은..

  어디 그 뿐이랴..
  먹는 것도
  치장하는 것도
  외출은 더더욱..
  그 모던 것 귀찮아 지는....
  오로지
  목숨연줄에 필요한 최소한 욕구만 채울 뿐.. 
  그런 날 말입니다.

  엄청 긴 몇날 며칠...
  허무한 공상의 테두리 안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체
  침대머리 베게 잎만 
  죄없이 적시게 하였지요.
  요사한 최면술에 걸린 인간처럼..

  어제는 
  봄비가 꼭 여름장마 비처럼 주룩주룩..
  사람 마음 더없이 우울하게 하더니
  오늘은 
  어제 내린 장대비에 
  내 마음 더불어 
  온 세상 깨끗이 세탁을 하였나 봅니다.

  티 한 점도 없는 5월의 푸른 창공. 
  구질구질하게 구겨진 내 마음 또한..
  곱게 다름 질 하는 기분 같아라.
  이제껏 헝클어진 마음을 정리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툴툴 털어 버리고...

  예전의 내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와서 랑.. 
  먼저 컴퓨터에 전원을 켜 봅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당신들은
  여전히 그대로 그 모습들이신데..
  오죽 나만이 
  허황된 꿈길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무작정 서성이고 있었으니..
  그 순간만은
  참 불쌍하고 가엾은 중생이었나 봅니다.

  왜 
  보이지도 않고
  볼 수도 없는 공상이란 울타리 안으로
  누가 나를 그 곳으로 초대하였으며
  이유없는 방황을 하였는지
  아직도 풀지 못하는 미로에서 
  나 홀로 지금도 서성입니다.
 
  그 치료는
  아마 세월이 약이라고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