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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1

딸아! 딸아!


BY shys0612 2001-12-08

동갑나기 남편과 결혼한지 벌써 2년입니다.
대학에서 만난 남편과는 친구처럼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해서
자연스레 결혼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결혼하려고 하니 시댁에서 제동을 걸더군요
차례지켜 가야한다고... 남편에게는 한살 터울의 누나가 있습니다.

내나이 29살, 남편에게 한마디 했죠
나를 데려가던가 헤어지던가
내가 꽃띠 처녀도 아니고 노처녀대열에 끼려하는데
애인도 없는 누나 기다리다 나도 지친다고

며칠후에 남편이 결혼승낙을 받아왔습니다.
봄에 결혼하라는 시댁어른들 의사 무시하고
한겨울(1월)에 결혼했습니다.

먼저결혼한다고 서운해하며 결혼식에 참석안한 시누이
시누이 불쌍하다고 눈치주시는 시어머니

결혼후 한동안 시댁에서 눈치를 보았습니다.
그러기를 몇달 후 우리 시누이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하더니
결혼할 상대 생겼다고 소개하더군요

얌전하던 시누이 말괄량이 아가씨처럼 지금의 시누남편에게
온갖 애교와 어리광을 부리더군요
우리 시어머니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더군요

정확히 우리 결혼한지 10달후 시누 결혼식날이 정해졌습니다.
함들어 오는날 남산만큼 부른 배를 부여안고 음식준비에
손님접대에 조금 약이 오르더군요
(결혼후 바로 임신해서 저는 그때 만삭이었거든요)

해산하기전에 함들어 오는거 봐야한다고 시어머니 극성부리는덕에
하는수 없이 함들어 오는날을 당겨서 잔치하게 된거죠

시누이 결혼식 저는 참석할수 없었습니다.
해산후 열흘 정도면 참석해도 되지 않냐고 시어머니 말씀하시는데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못간다고

시누결혼후 시어머니 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 조금 덜할줄 알았습니다
산넘어 산이라고 하던가요
시집간 시누 안스럽다고 고장난 녹음기 마냥 틀어댑니다.

명절이 되면 저는 친정에 조금 천천히 가도 시누내외 오는 거 보고
가기를 은근히 종용합니다.
우리내외 가고 없으면 시누가 와서 쓸쓸하다나요

저요 저번 추석에 시어머니께 시위했습니다.
나도 친정에 가야겠노라고, 조금 서운해 하셨습니다

요즘 시어머니 걱정스토리는 외손주타령입니다.
시누가 아직 애기가 없거든요
삼신할머니께 빌고 있습니다 제가요....
시누가 애기 빨리 가지게 해달라고

시누가 임신하면 우리 어머니 무엇으로 또 딸을 향한
사랑을 부르고 있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속담이 떠오르네요
딸은 **햇빛에 내보내고 며느리는 **햇빛에 내보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