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에 일어난 일 몇가..
숯불 정리도 다 하고손님도 일찍 끊겼다. 아마도 월요일이라는 한 주의시작을 위해 오늘을 마무리하는 까닭이리라. 맥주 한 잔 들이키고 책상앞에 앉는다. 이러다가 알콜중독 되는 건 아닌지 몰라 (설마 맥주 한 잔에?) 남편이 일주일째 도움이 안 되니 정말이지 음식점..
8편|작가: 사월향기
조회수: 2,477|2007-07-02
단 하룻밤만이라도
영어수업을 마친 후, 큰 딸이 학원을 나오면서 뜬금없이 \"엄마, 우리 \'Dream girls(드림걸즈)\' 보러가요.\" 한다.워낙에 질펀하게 내 의중을 떠보는 딸애이기에 못 이기는 척 영화관에 따라 나섰다.영화, 뮤지컬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런 내 마음을 딸애가..
7편|작가: 사월향기
조회수: 2,393|2007-05-26
어쩔 수 없는 것들 中
단체장의 아내역은 참으로 힘들다. 숯불갈비집의 매니저 역할은 더군다나 힘들다. 지인들은 쉽게 말들을 한다. 아홉남매 중의 막내에게 시집와서 얼마나 편하겠냐고. 머리 아플 일이 없으니 그 아니 행복하겠느냐고. 먹는 장사는 거저 남는다는 데 쉽게 돈 버는 거 아니냐고...
6편|작가: 사월향기
조회수: 1,393|2007-05-05
45,000원짜리
사십평생 구경도 못한 밥을 먹었다. 네식구가 단칸방에서 살면서도 로스구이가 뭔지도 모르고 자랐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 친구들이 로스구이 먹으러 간단다. 삼겹살을 불에 굽는 게 로스구이란다. 고깃집을 하면서 이제야 알았다. 지금은 로스구이라 아니한다. ..
5편|작가: 사월향기
조회수: 1,621|2007-01-31
글로벌 우리동네
역 주변이 공장지대라 그런지, 어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기가 맞물려서인지 외국인들이 심심챦게 들어온다. 마치 동네 일대가 다국적으로 믹스된 하나의 신형도시같다. 주말과 공휴일이면 오히려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동남아인 일색이다. 이것도 하나의 아이러니인가. 요즘은 거의 ..
4편|작가: 사월향기
조회수: 1,538|2007-01-30
적과의 동침
시누이 셋이 올라왔다. 이틀씩 외박을 즐긴 남편이 누님 세 분을 모시고 들어온다. 여느때처럼 숯불통을 나르며 손님맞이에 한창이던 나는 순간적으로 표정관리가 어눌해졌다. 뒤통수를 무언가에 한 대 얻어 맞은 듯 마인드컨트롤이 안된다. 차라리 억장이 무너진다고 해야 ..
3편|작가: 사월향기
조회수: 1,534|2007-01-30
숯불을 붙이다가...
남편이 이틀째 외박이다.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퍼주기 좋아하는, 180센티미터 훤칠한 미소년(?)같은 내 꽃서방이 오늘도 결근을 했다. 그러나 나는 일을 한다. 남편대신 숯불을 지피고고기도 자르며 상도 치워야 한다. 가끔씩은 은근슬쩍 걸한 농담을 건네는..
2편|작가: 사월향기
조회수: 1,483|2007-01-30
진정한 신데렐라의 꿈
언제나 항상 부끄러운 비밀이 하나 있다. 누군가가 반갑다고 악수를 청할 때가 제일 괴롭다. 다름아닌 투박하고 못난 내 손 때문이다. 또 누군가 그랬던거 같다. 얼굴의 주름은 돈을 벌어 지우면 그만이지만 손등과 목덜미의 그것은 환경과 연륜을 말해준다고. 내 손이 그렇다...
1편|작가: 사월향기
조회수: 1,719|200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