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의 덫
사방이 미끄럽고 끈적 거렸다. 여기가 어딜까. 바늘끝 같은 틈새도 보이지 않는 이곳이 터널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숨결을 고를 수 없는 답답함이 목줄기를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둡고 긴 터널속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출구를 찾으려고 허우적 거렸다.아니 더 정확하게..
237편|작가: 蓮堂
조회수: 2,079|2005-07-15
선생질??
이 '~~질'이라는 뜻은 일정한 직업이나 노릇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혀 쓰는 접미사다.사전적인 의미는 제법 그럴듯하고 양반스러운 듯 하나 결코 듣기 좋은 뜻으로는 쓰여지지 않고 있다예를 들면,도둑질, 화냥질, 서방질, 망나니질.........등등도리나 원칙에 어긋난..
236편|작가: 蓮堂
조회수: 1,528|2005-07-13
멀미
'멀미(Motion Sickness)'라는 소리만 들어도 목구멍에서 뜨뜻한 된 춤이 거품처럼 기어오른다. 이 멀미는 동요병 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귓속에 있는 세 개의 반고리관과 수직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 쌍의 耳石器(이석기)의 감각수용기관이 갑작스러운 가속에 의해서 ..
235편|작가: 蓮堂
조회수: 1,667|2005-07-07
부모는 탁구공이 아니다
전화기를 붙잡고 늘어진 친구의 하소연이 길어질수록 내 혈압의 수위도 덩달아 위로 뻗혔다." 글쎄, 말이나 되는 소리냐구...지는 맏이면서.....'친구는 '맏이'라는 단어에 힘을 줘 가면서 둘째 며느리의 입지를 강하게 부각시켰다.숨을 죽여가며 가만히 듣고 있는 맘이 편..
234편|작가: 蓮堂
조회수: 1,463|2005-06-30
완전소유
P{margin-top:2px;margin-bottom:2px;} 혼자 있는 공간은 왜 그런지 더 여유롭고 넓다는 느낌을 받는다. 달랑 두 식구 남은 집안이 그리 협소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하루라도 집을 비우는 날이면 괜히 풍선처럼 부풀려진..
233편|작가: 蓮堂
조회수: 1,750|2005-06-26
내 아들도 군인인데
청소년 축구가 브라질에게 2 : 0 으로 16강 실패를 안겨주자 내내 분이 풀리지 않아서 잠마저 설쳤던 날 새벽에 전방의 한 부대 (GP)안에서는 아비규환의 참상이 저질러지고 있었다. 선임에게 언어 폭력을 당한 한 병사가 내무반에다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알을 쏟아 부었..
232편|작가: 蓮堂
조회수: 1,461|2005-06-21
밤 나들이
어스름이 땅바닥을 기듯이 스물 거리며 천천히 내려앉았다.뿌연 젖빛 같은 안개가 어스름과 뒤엉킨 채로 시야를 흐트려 놓았지만 자꾸만 방바닥으로 무너지려는 몸을 추스르고 싶어서 둔치로 나갔다.이 시간이면 산책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어깨를 부딪혀야 할 정도로 복잡한 둔치는 웰..
231편|작가: 蓮堂
조회수: 1,539|2005-06-17
그리고 터널 밖으로...
하늘 색깔이 파랗다는 건 건강할 때는 잘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아침 햇살이 저리도 고울 수가 있을까 하는 경이로움도 건강할 때는 놓치고 삽니다. 내 주변의 평범함이 내 둘레가 밋밋함이 때로는 따분하다고 투정하는 것도 건강할 때의 오만입니다. 병상에 누워서 하늘을..
230편|작가: 蓮堂
조회수: 1,656|2005-06-11
터널 입구에서
"수술해야 합니다."옷을 추스리고 진찰대 위에서 막 내려 선 나에게 던진 의사의 건조하고도 사무적인 소견에 머리끝에 바늘이 박히는 느낌이었다."약물 치료는 불가능합니까?"마지막 지푸라기 아니 어쩌면 수술을 약물로도 가능하게 할 것 같은 의사의 무한한 능력을 믿고 싶어서..
229편|작가: 蓮堂
조회수: 1,566|2005-06-09
터널 속으로...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움직이지마!!~~~~~~'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목청 높혀 부르다가 어느 싯점에서 술래가 멈추라고 고함을 지르면 일제히 멈춰야 했다. 움직이거나 웃으면 레이더에 걸..
228편|작가: 蓮堂
조회수: 1,718|2005-06-07
나 죽거들랑
며칠 전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영문도 모른 채 따끔거려서 예민한 내 신경을 긁었다.간헐적으로 수반한 통증이 여러 가지 병명을 끌어다 붙이게 했지만 의사에게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나름대로의 무식한 소견만 짐작할 뿐이었다.냇과적이거나 혹은 산 부인과적인 게 확실하지만보기 흉..
227편|작가: 蓮堂
조회수: 1,742|2005-05-23
회심곡
'一心(일심)으로 精念(정념)은 極樂世界(극락세계)라.............. 念佛(염불)이면 同參十方(동삼시방)에 어진 施主任(시주님)네 .......................'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추정되는 4.4조의 불교 포교가사로 巫歌(무가)와 상당히 ..
226편|작가: 蓮堂
조회수: 1,585|200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