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4년이 넘는 시간들이 정말 순식간에 흘렀다. 그간의 많은 변화들, 그 중 가장 확실한 사실 하나는 내 나이가 오십 목전이라는 것. 마음이야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니 더 거슬러 과거와 비교해도매일반일 게다. 그러나 머리칼에 늘어가는 흰머리 숫자는 ..
7편|작가: 가시나무
조회수: 2,234|2008-08-24
나와 그녀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것은 남편을 통해서였다.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지난 앎이니 오랜 인연이다. 악연도 인연이라면 말이다. 남편의 소지품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녀, 그녀의 편지와 일기장 그리고 사진으로 난 그녀를 보았고 알았다. ..
6편|작가: 가시나무
조회수: 1,840|2004-02-14
어느 날 밤에
컴퓨터 앞에서 한글판을 띄우고 화면 가득 검은 글씨를 채우는 나를 보고 딸아이가 묻는다. '엄마, 다시 글을 쓰시는 거에요?' 글이라니.. 가슴에 담고 있지 못해 주절주절 새어나오는 이런 것에 글이라는 칭호를 달아주는 딸이 고마웠으나 선뜻 그..
5편|작가: 가시나무
조회수: 762|2003-11-01
기도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
내가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거.. 내가 남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거.. 내가 남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거 보다는.. 거기다가 잊혀진 존재라는 거 보다는.. 누군가에게 내가 작은 소용가치가 있다는 확인은 세상을 살아 갈 의미를 돋게..
4편|작가: 가시나무
조회수: 694|2003-10-30
기도할 수 없는 내가 다행입..
바람조차 잠이 들었는지 밖이 너무 조용해서 가슴이 조여 드는 이른 새벽입니다. 초저녁에 살풋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길 수 차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보니 새벽 두시. 더운 물로 샤워를 하고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그 동안 밀렸던 일을 좀 하리라 맘을 먹고 컴을 켜고서는..
3편|작가: 가시나무
조회수: 791|2003-10-30
무덤가에서
차가운 새벽공기 가르고네 무덤을 찾는다.비틀린 나무 묘비 앞에흐드러진 안개꽃 쏟아놓고내 가슴에 살아있는 널 듣는다. 나무 묘비 벌어진 틈새에 노래를 새기고투명한 소주를 넘치게 따른다한 잔은 무덤 속에 갇힌 너를 위하여또 한 잔은 술잔에 갇힌 나를 위하여나머지 한 잔은..
2편|작가: 가시나무
조회수: 735|2003-10-01
첫인사
첫인사라는 제목을 떠억 달아놓고 보니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 이런 공간에다 나를 덜어내는 일로 남은 나의 생이 지나간 생보다 훨씬 가벼워질 것을 기대하면서 글이라고 하기엔 차마 부끄러운 내 안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겠습니다. 늘 행복..
1편|작가: 가시나무
조회수: 643|200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