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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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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BY 가시나무 2008-08-24

4년이 넘는 시간들이 정말 순식간에 흘렀다.

 

그간의 많은 변화들,

그 중 가장 확실한 사실 하나는

내 나이가 오십 목전이라는 것.

 

마음이야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니 더 거슬러 과거와 비교해도 매일반일 게다.

그러나 머리칼에 늘어가는 흰머리 숫자는

매일반인 마음을 나이쪽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기도 하드라.

 

 

결혼생활 22년 내내

남편 때문에 지독한 속앓이를 하면서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뱅뱅 맴돌았던 내 몸뚱아리가 저주스러웠던 지난 날들.

내 살 같고 뼈 같은 두 아이들을 나 혼자서는 제대로 거두지 못할 두려움은

숨이 붙은 내 목숨에 대한 저주보다 무서워서

견디고 견뎌냈다.

 

술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술김에 뱉는 척하면서 내 진심을 밝혔던 2년 전 어느 날.

 

'이젠 내가 애들을 다 감당할 수 있겠으니

당신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지'

 

이 말을 뱉는 내가 얼마나 당당하고 장하든지,

그 어떤 복수가 이보다 달콤하고 통쾌했으리오.

 

듣는 상대야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을 수도

그간의 행동에 대한 뼈저린 반성을 했을 수도

어쩌면 모욕을 느꼈을 수도

아니면 배신감?

그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가늠할 재간도 없거니와

그럴 용의가 '절대없음'이었을 뿐만 아니라

협박이나 타협 따위의 위장전술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난 내 마음이었다.

 

 

어렵고 힘들게 이어진 결혼생활 22년 중

절반은 내 나라, 나머지 절반은 남의 나라 땅을 밟고

이렇게 이어지는 내 삶은

4년 전 여름부터 달라졌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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