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거..
내가 남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거..
내가 남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거 보다는..
거기다가
잊혀진 존재라는 거 보다는..
누군가에게
내가 작은 소용가치가 있다는 확인은
세상을 살아 갈 의미를 돋게 하는 일입니다.
머리를 잘랐습니다.
잘라도 잘라도 덥수룩하게
자라나는 머리칼은
내가 아직 숨 쉬고 있다는 증거
자르러 가는 일이 귀찮고 성가셔도
아직 살아있음에 감사할 구실을 주는 일
다음 번
머리칼 자르러 가야 하는 때에는
지금보다 더 정리된 주변을 기대하고
지금보다 조금 더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그런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젠
기도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럽습니다.
이것도 능력?
그렇다면 다시 주저 앉아야 하는데.......
주저 앉을 기운도 없는 난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