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끝차이
.. 아침에 문득 잠을 깨어보니 5시가 조금 넘어서고 있엇다. 밖은 아직 새벽의 어둠을 내리깔고 있었고 밤새 엄마의 흔적을 확인하느라 잠을 설친 승엽이 녀석이 그제야 깊은 잠을 든 듯했다. 졸음이 금새 가셔지지 않아 불안했지만 츄리닝 바지에, 점퍼를 걸치고 서둘러 집을..
7편|작가: 머큐리
조회수: 970|2003-09-28
강을 생각하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은 때로 오랜시간을 휘청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상상하지 못한 지점에서의 부적절한 오해로 인한것이든, 예견가능한 상황에서의 관점의 차이이든 그 모든 곡해를 넘어서는 일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 주는 일이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감성의..
6편|작가: 머큐리
조회수: 810|2003-09-27
찌고이네르바이젠
뜨거운 여름날이다. 나는 수학 교과서와 맥가이버의 사진이 꽂혀있는 연습장을 앞에두고 몇시간째 한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싱크대에 물 떨어지는 소리, 결혼한지 얼마 안된 큰오빠방에서 울려퍼지는 노랫소리.. 동물원의 거리에서.. 거리에 가로등불이 소리없이 켜지고 검붉은 노..
5편|작가: 머큐리
조회수: 537|2003-09-26
독씻던 날
일요일 오전에 형님들과 남편은 고구마를 캐러갔다. 나는 아이들 차지에 점심당번이었고.. 작년보다 심는 양이 적었고, 인원수는 많아서였는지 점심 먹을 때에 고구마를 다 캐었다. 아버님의 경운기에 잔뜩 실려온, 싱싱한 흙이 치렁치렁 메달려있는 보랏빛의 고구마가 참 예뻐보였..
4편|작가: 머큐리
조회수: 512|2003-09-25
기러기
오늘 자유로를 달리면서 줄지어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었던 기러기 한 떼를 보았다. 와..하는 탄성과 동시에 웬지모를 불안과 안스러움을 느끼면서. 한마리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길을 가야할텐데. 무한한 하늘을 작은 날개짓으로 헤쳐가는 것에 대한 안스러움보다, 인간이 바라보는..
3편|작가: 머큐리
조회수: 473|2003-09-25
코스모스
작년 이맘때 소영이는 왕복 한시간을 걸려 유치원을 다녔다. 처음에는 힘든 내색 않던 아이가 추석이 지나고 한달이 넘어서자 얼굴이 많이 헤쓱해지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소영이를 바삐 준비시키고 차를 태워 집을 나설라치면 늘 미안함과 안스러움이 내 가슴을 짓누르곤 했던 기억..
2편|작가: 머큐리
조회수: 572|2003-09-24
방을 열며..
살아가면서 소중한 것이 하나씩 늘어감니다.아침을 맞는 것이, 아이들 커 가는 모습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큼의 시련이.. 꼭 그만큼의 아픔과 그보다 더한 행복감이 사는것을 감사하게 만듭니다.그러다 문득 아줌마로서의 삶에다 내 이름을 보태고픈 욕심이 생겼읍니다. 그냥 ..
1편|작가: 머큐리
조회수: 515|200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