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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79

나는 시끄러운 여자다..


BY 모모 2003-08-18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는 내 목소리

점점 음성이 높아진다.

마침내 찢어질듯한 비명 소리를 내야만

부시시 일어나는 아이들

난 언제 부터 목소리가 커졌을까?

 

아이들 공부 봐주고 집안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커진 목소리

때론 나도 듣기가 싫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조심스레 말을 붙인다.

회사일을 물으니

골치 아프니 그만 얘기 하란다.

저녁밥상에서  이것저것 먹으라고 했더니

제발 그냥 두란다.

 숙제 시켜놓은 아이들 이리저리 뛰어다니길래 소릴 질렀더니

시끄러워 못살겠단다.

텔레비젼 소리 안들린다고..

 

정말 시끄러운 내 목소리

나도 조용히 말하고 싶고 부드러워 지고 싶다.

 

시댁 에서든 친정 에서든   내가 입만 열면

중간에서 닫기 바쁜 남편..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질 않는다.

제발 내 목소리 좀 들어주고 내 말좀 들어 주세요..

 

 

아이들 에게 남편에게 오늘도 목소리로 사정을 한다.

여자들은 어디에 가서  제목소리를 내고 살까...

 

 

아니 언제쯤 하루라도 시끄러운 소리 안내고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