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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울지 마라


BY 정현정(은빛슬픔 2014-02-08

서서 울지 마라

 

                - 정 현정 -


서서 울지 마라.

앉아 땅도 치고 벽도 치고,

소리도 지르며,

크게 울어라.

누가 볼까 두렵고,

우는 거 보이기 싫어

고개 숙이려거든,

가슴을 쥐어 짤려거든,

차라리 도려내라,

그 가슴.

내뱉어라,

토해내라.

지금 순간이 끝날 것처럼

그렇게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생각지 못한 길이 있으니.


참는 건 인내지만,

몸이 우는 건 고통이니

나 죽으면

그 인내 무슨 소용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