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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노을


BY 정현정(은빛슬픔 2014-02-08

저무는 노을


          - 정 현정 -


겁없이 놀던 오장육부의 젊음에도

이젠 주름 가득 패였구나.

왕성한 패기와 용기를 자랑하던

그 시절엔,

손 안에 아무 것도 없어도

다 가진 부자엿다네.

가난도, 아픔도, 고통도

그저 한 뼘도 되지 않는 시냇가를

풀쩍 뛰어 넘는 시험이였다네.

내 손에 살이 빠져

더 많은 것을 쥐고서도,

그 손아귀 속 채우려

땀 뻘뻘 흘려대는 현실의 모습.

무엇에 부딪쳐도 그 아픔조차

쉬이 잊어 버리던 내 몸은

도토리만한 작은 둘부리에 체여도

바위에 맞은듯 고통스러워 하네.

영혼으로는 붙들어 일으킬 수 없는

육신은 자꾸만 땅으로 향하고

젊음과 안녕하면서

머릿 속 가득,

이어줄 세대는 공감할 수 없는

교과 인생만 가득하네.

아무 것도 가진 거 없었기에

더 재미났던 젊음.

다 가지고도 슬픈 현실,

추억한다는 건

내 마지막 삶의 낙인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