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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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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BY 보라빛나현 2005-08-31

까만밤,

 

별이 무섭게 이불위로 쏟아지던 날,

귓가엔 감기는 서늘한 느낌에

 

순간, 톡하고 튀어 오른 닭살과

 

하나밖에 없는 심장이 쉼없이

숨가쁜 달음박질을 하며,

 

등뒤로 올라 오는 섬뜩함을 감지했다.

 

여름밤 흥미롭게 보던

지금은 지나간 기억속에 남겨진

"전설의 고향"이 떠올랐다.

 

하얀소복을 입고 길고 까만 삼단같은

머리를 한 여자귀신이

 

순간 날 향해 서슬이 퍼렇게 노려보고

있었다.

 

한순간 심장이 멈칫하고 숨을 쉴수가

없었는데, 한참을 소리를 지르다가

잠에서 깨어나, 그저 멍허니 앉아있기를,

 

그렇게 하고 나서,

긴시간을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

무너지는 심장을 두 팔로 부여 안고 있었다.

 

허한 마음에 귀신이 나타난건지,

 

"전설의 고향"에 출연한 귀신들과는

 

또다른 차원의 공간을 넘어선

나만의 색다른 무서움으로

절절하게 각인되어 버려서,

 

지금도 그생각을 하면,

 

살들이 퐁퐁 일어나, 데모를 한다.

 그 땐,

지친 일상과 힘든 현실에 마음이 곳곳에 흩어져

"전설의 고향"속에 서 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