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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면 이런 민원 사례 어떻게 해결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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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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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BY baada 2003-10-29

잎들이 팔락팔락

실핏줄같은 전율에 달려 내려와

내 앞에  파르르 몸을 떨고 앉았다

몇 겁의 입맞춤을 돌아

이 거리 속으로 걸어 왔는가

 

바람에 몸을 맡긴 가지 그 한가운데

고인 물같은 적요를 흐트러

나는 이 세상에 와서

여기 이 나무 아래 앉아있구나

 

가을 그 깊이 만큼

기다림을 갈무리한 우리들의 눈짓속으로

흐르는 강처럼 내달려간

젊은 날의 슬픈 약속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