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뚱뛰뚱 오리처럼 걸어가는
순백의 부끄러움을 접어서
봉투 하나 만들어
사연은 안개짓거리..
들국화 하늘거리는
산 언덕으로 날려보내네.
아직 답장 기다리기엔 이르다.
머리카락 하염없이
결따라 곱게 빗으며
쪽진 옛 여인처럼 우아하게
유자차를 마시네.
우르르 몰려오는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에
놀란 다람쥐
숨겨둔 내 꿈을 가로채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