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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저녁


BY moklyun 2003-10-14


바람 부는 저녁

글/몽련(최순옥)

오래도록 참았던
긴 한숨을 토하듯
바람이 그렇게 붑니다

길 위를
함부로 뒹구는
낙엽의 가벼움은
내 생의 무게인양
어지럽게 다가 와
눈물이 되고

내 마음
서럽게 흔들어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뒤 돌아선 바람은
모든 것 지우라는 듯
어둠을 남겨 두고
저만치 사라져 갑니다

나는
바람이 두고 간
어둑한 길 위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를
자꾸만 되 뇌이며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2003.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