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부 깊숙히 스며드는 향기를 지닌숲. 키큰 침엽수림 사이 하늘바라기를 거부한 이끼와 침울한 지네들이 사는곳. 영원을 노래하는 숲은 언제나 어둠을 향한 기차였었다. 내 가슴 깊은 어둠으로 숲을 사랑했었다. 가을이면 항상 비가 내렸고, 눈을 감을새도 없이 그는 새로워졌었다. 북해도. 어느숲 귀퉁이. 어쩌면. 그 어둠의 가을을 노래하던 생명들이 충만함을 그리는 걸까... 내가슴의 기차는 어둔 가을 숲으로 떠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