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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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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바람처럼


BY 박동현 2001-01-03



모든게 다아 푸르름을 잃고...

얼음낀 벌판위로 한떼 기러기 난다.

그냥 지나는 바람처럼 그대 생각난다.

삶의 길목 지나다 우연히 마주한 그대

이승의 인연 아니라고 놀란 몸짓으로

고개 돌렸지만 언제나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그대 모습으로 내게 각인되고

왜 이리도 비는 자주 내리는지...

왜 이리도 겨울은 길기만 한지...

삶이 그러 하거늘 잡아둘 그 무엇이

우리에게 있다고 나 이렇듯 추운 골짜기

무릎걸음으로 울며 가야 하는가...

그댄 지난 가을 나를 스친 한줄기 바람이였는데..

얼어 버린 강물위로 더운 한숨...

얼음 어는 강가에 서서 나는 또 서럽다.

지나는 바람처럼 문득 그대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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