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잊혀지기 좋은 곳이라? 맞는 표현이다. 나는 벌써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잊혀져 갔지만 내 기억들은 머리 속 그 어디쯤 자리를 잡고 있어 불쑥불쑥 나타났다. 사실은 단 한가지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카키색 내의 차림으로..
7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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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장과의 대화
"죽을 만치 절망에 바지면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게 되죠. 뭐 달리 내가 할 일은 없을까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체념하는 일은 살아가는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했었죠. 몸부림쳐봐야 나만 망가지는 꼴이 우스워서요. 가끔씩 나도 죽은 첫 번째 아내랑 행복하게 아이들과 사는..
6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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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그날 윤정이 이가 아프다고 해서 치과를 데려 가기로 한 날이었다. 아이는 제 언니와는 달리 공부욕심이 많아 읍내로 학원을 다녔고, 학교가 마치면 학원차가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아이를 태우고 학원으로 왔다가 수업 후면 집 앞까지 태워 주었다. 이미 아침에 사장한테는 말..
5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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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어느 정도 사무실에 적응하고 몇 개월이 지났다. 회사로 출근 한지 6개월 정도 지나자, 사무실에서 업무가 없는 시간에 책을 읽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런 시간이면 컴퓨터를 켜 인터넷 신문들을 뒤적거리거나, 카드 청구서외에는 아무에게도 오지 않는 메일 박스..
4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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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출근
첫 출근 날 사무실에는 없었다. "일진식품에 온 걸 환영합니다. 미세스 최, 이렇게부르면 부담스럽죠? 사무실에서 이름 부르도록 하죠. 최인미씨, 앞으로 우리 사무실 일 잘 부탁드립니다." 사무실은조립식 건물이었다. 흰색 작은 냉장고 1대, 사장과 부장의 금속으로..
3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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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
밤 10시가 될 때까지 개그 프로를 보고 웃고 있는 딸들의 뒷모습에 왈칵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슬그머니 거실을 나와서 현관문을 밀었다. 엄마는 자신이 낳은 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멀리 가지 말거래이. 자빠진대이." 엄마는 내가 몇 살인데 지..
2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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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죽음
윤진 아빠가 죽은 집에서 살 수 없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 왔다. 물론 그 이유가 다는 아니었다. "서방 잡아 먹은 년"이라는 말씀과 함께 나와 아이들이 살아가기에는 몇 푼 되지 않는 합의금을 탐내셨던 시어머니가 그 집에 버티고 계셨다. 그런 시어머니 앞에서 나는 ..
1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