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 more (늘..항..
진을 호텔에 두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울 수가 있으랴마는 정리가 필요하다. 다시 택시를 타고 북부에 내려달라고 말한다. 이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면 한잠도 못잘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밤바다의 바람은 찹고, 소리는 일렁이듯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멀..
6편|작가: qordlfghd
조회수: 770
say out (터놓고 말하..
기내는 만원이었고, 나는 자리에 앉았다. 이륙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스튜어디스들이 비상시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활달한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울고싶어진다. 이륙 후, 포항까지는 45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일요일..
5편|작가: qordlfghd
조회수: 838
impart bed news..
" 무슨 그런 말이 있냐? 별로 듣기에 나쁘지 않다만..어째 뼈가 있어 보인다." 그는 웃으면서 되받아치고 있지만, 어쩐지 허허롭고 쓸쓸해 보인다. "영은아, 왜 그동안 그렇게 소식이 없었니? 얼마나 찾았는데.. 너 정말 나쁜 친군거 알아?" 나는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
4편|작가: qordlfghd
조회수: 663
radiant sunset(..
예기치 못한 이별을 감행했던 내 스물의 기억은, 밤낮없이 스멀스멀 내 살갗 속으로 스며 들었다. 그의 말을 빌자면 "네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는 게 내겐 숨쉬는 일과도 같다" 그렇다. 내가 그에게 대단한 존재 였는지 모른다. 그를 죽일 수야 없는 일 아닌가? "아니 ..
3편|작가: qordlfghd
조회수: 640
pitfall (뜻밖의 위험..
입학식 날이라 정신없이 시끄러웠고, 사람들로 곧 터질 듯한 학교는 몸살을 앓았다. 어디에 숨어 있던 사람들을 모조리 데리고 나와 쏟아 부은 것 처럼 거리도, 학교도, 사람들 물결로 일렁였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입학을 축하하는 무리들이 여럿이고, 독불장군을 비롯해 여기저..
2편|작가: qordlfghd
조회수: 390
sense(감각)
공항에서 전시장으로 가는 길은 그다지 막힘이 없었다. 평일이라서 인지 사람들의 수선거림도 덜하고, 도로의 사정도 한결 나아 보였다. 여행사에 전화를 해서 포항에서 김포까지 왕복 티켓을 예매할 때만 해도 별반 느낌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저 오랜 친구의 귀국전이 궁..
1편|작가: qordlfghd
조회수: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