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내 첫사랑이라고 확신했지만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왜냐면... 여긴 내 직장이구. 그 사람은 내 환자의 보호자일 뿐. 그 사람을 다시 본다 해도 달라질것은 없다. 달라지는 것을 원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정선생 들어가자구" 나와 같은 ..
8편|작가: 허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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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주희 많이 아픈거예요?" "아침 먹이고 좀 쉬라고 했어. 힘이 없어 보여서..." "맞아요! 아플땐 쉬어야죠. 학교가 문제겠어요?" 집이 같은 방향이라 아침마다 함께 출근하는 우리 병원 새내기 간호사였다. 딸 주희가 아플때 마다 친언니처럼 항상 걱정해주고, 시원시원한..
7편|작가: 허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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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콜록콜록" "주희야 눈 좀 떠봐 어서!" "엄... 마... 나 추...워" "그래 잠깐만" 체온계가 어디 있더라 미치겠네 오늘 하루 종일 정말 왜 이러는 거지 주희방의 시계는 새벽 3시를 넘기고 있었다. 딸 아이는 얇은 스웨터 하나를 입고 하루종일 돌아 다닌 ..
6편|작가: 허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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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유정이 돌아가서 독서실 버스를 타고 11시 쯤 딸 주희가 돌아왔다. 주희는 샤워를 한 뒤 내가 퇴근길에 사온 초밥을 먹는 모습을 수경은 바라보고만 있었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 "그럼 예뻐서?" "응 우리 딸 예뻐서" "후훗" "우리 주희 정말 ..
5편|작가: 허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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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우선 퇴근 하는 대로 우리 집을 오라고 말한뒤 통화를 끝냈다. 가는 길에 차를 세워 임신 진단 시약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주희는 쪽지 한장 남기고 조별 숙제가 있다며 숙제를 한뒤 독서실 들렸다가 집에 가겠다고 써있었다. 보나마나 독서실에서 공부 하지도 않을 것이..
4편|작가: 허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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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몇번의 뜸을 들이며 목소리 까지 다듬던 유정이 대뜸 말했다. "나 시집이나 한번 가볼라고!" "시집? 어떤 남자?" 유정이가 시집을 간다고? 36살이 되도록 눈이 높아서 연예 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친구가 이거 도시락이라도 싸들고 축하해 줄 일이네 후훗, 30대 후반..
3편|작가: 허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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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퇴근길에 정차 되어 차들로 꽉 막힌 도로에서 고요한 팝음악을 듣고 있는 시간이 수경에게만은 평화롭다. 가장 외롭고, 그 시간만이 수경이 홀로 있을 수 있는 독립적인 시간이다. 아침이면 딸 주희와 함께 식사를 하고 등교하는 주희를 지하철 역까지 바래다 주고 같은 병원에..
2편|작가: 허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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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정수경 이예요" "아... 네 김태윤 입니다" "앉으세요" 당황한 표정의 태윤은 수경을 응시 한채 엉거주춤 자리에 앉았다. "에게~ 그게 고작이야?" 딸아이 주희는 더블 침대 위를 뒹굴며 시시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드라마 처럼 로맨틱한 사랑 얘기가 나올..
1편|작가: 허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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