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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허브향 2002-11-17

우선 퇴근 하는 대로 우리 집을 오라고 말한뒤 통화를 끝냈다.
가는 길에 차를 세워 임신 진단 시약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주희는 쪽지 한장 남기고 조별 숙제가 있다며 숙제를 한뒤 독서실 들렸다가 집에 가겠다고 써있었다.
보나마나 독서실에서 공부 하지도 않을 것이다.
수경은 알고 있었다.
주희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그 독서실에 다닌다는 것을...
공부에는 원래 관심이 없었고 딸이 원하니 군말없이 보내고 있다.
그래도 주희는 어릴 때 부터 발레와 플루트는 재미도 있어 했고 누구보다 잘했다. 예중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딸이 친한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며 예중을 포기 했다.
예고는 꼭 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수경은 어릴적 부모의 지나친 간섭에 얽매였기에 주희만은 주희의 의사 속에 맡겨둘 생각이다.
하지만 수경은 한번도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 심하다고는 생각해 본적 없다. 풍족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은 항상 학력 수준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계셨다. 외동딸로서 보답 할 길은 공부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희는 틀리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수입과 능력이 있으니 닥달 한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밤 10시. 초인종 소리와 함께 유정이 들어섰다.
그동안 혼자 고민이 많았는지 눈에 보는 것만으로도 살이 빠져 보였다먼저 테스트를 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양성이었다.
"어쩔꺼야?"
"결혼할꺼니깐 낳아야지"
"넌 나 이렇게 사는거 보면서도 같이 잘 생각이 들었니?"
"네 맘 이해가 되더라.
피임 하려는거 내가 그냥 관두라고 했어
그 사람 사랑하니깐 그 사람 아이를 내 몸속에서 키우고 싶으니깐"
"나 얼마나 후회했는줄 아니?
그 사람 사랑했어두 같이 밤을 보내는건 너무 무모했다고 후회 했는데 그땐 이미 주희가 내 몸속에서 자라고 있었어
나 혼자 정말 힘들었다. 네가 없었다면 아마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