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주희야 눈 좀 떠봐 어서!"
"엄... 마... 나 추...워"
"그래 잠깐만"
체온계가 어디 있더라 미치겠네
오늘 하루 종일 정말 왜 이러는 거지
주희방의 시계는 새벽 3시를 넘기고 있었다.
딸 아이는 얇은 스웨터 하나를 입고 하루종일 돌아 다닌 모양이었다
온몸이 불덩이였다
주희 방은 2층에 있었기 때문에 일찍 발견 할 수 없었다
시름시름 앓고 있었을 딸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딸의 체온은 38을 넘어 섰고 링겔을 꽂아야 한다
어쩜 좋으니 이럴때 네 아빠가 있었다면 이제 엄마보다 키가 훌쩍 커버려서 안을 수도 없는 너를 번쩍 안아 들고 병원으로 데려 가 줄 네 아빠가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하지만 주희야 현실은 엄마와 너! 단 둘이다
우리 잘해 냈잖아. 그지? 지금도 그렇게 지켜 내자
엄마 눈속에 눈물이 흘러 내린다면 우리 딸 얼굴이 흐려져 바라 볼수 없겠지? 엄마 울지 않는다 왜냐구? 주희가 아프니깐
이럴때 유정이모에게라도 연락하면 좋겠는데 임신 중이니 그럴수도 없구 급한데로 예전에 주희가 먹었던 해열제를 먹이고 차가운 수건으로 주희 이마에 올렸다
열이 내려 가기를... 그래서 네가 그만 아프기를 바란다
"엄마...!"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새벽 4시 50분을 넘기고 있을때 주희 옆에 쓰러지듯 잠든 나를 바라보며 불렀다
"응? 왜? 아퍼?"
"아니 이제 살 것 같애"
하얀 배꽃 처럼 희미한 미소를 내비치는 딸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우리딸 이제 안아파?
오늘 처럼 추운날 왜 그렇게 얇게 입고 다닌 거야?
엄마 속상하게! 응? 아프면 이렇게 아프면 너만 손해잖아
이 엄마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