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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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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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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허브향 2002-11-17

몇번의 뜸을 들이며 목소리 까지 다듬던 유정이 대뜸 말했다.
"나 시집이나 한번 가볼라고!"
"시집? 어떤 남자?"
유정이가 시집을 간다고? 36살이 되도록 눈이 높아서 연예 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친구가 이거 도시락이라도 싸들고 축하해 줄 일이네
후훗, 30대 후반이 되니 괜시리 걱정도 되고 옆구리가 시린 가보지
"너 생각 안나니?
넉살 좋던 그 선배. 스쿠버 다이빙 장비 혼자 다 빌려 왔었잖아."
"법학과 장현태?"
"어. 그 사람"
"그 사람 제작년에 결혼했어
내가 결혼식장에도 갔었어 와이프가 첼로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기집애. 의사 아니랠까봐 기억력도 좋다
작년에 이혼했대 성격차이로. 난 올초에 만났구"
"기가 막혀! 그 사람 샐러리맨이야. 고시 패스 못했다는것도 아니?"
"물론"
"그래도 하겠다구?"
"업질러진 물이야. 이번 휴가때 같이 하와이 갔었어"
"너 설마?"
"그런거 같애. 그것도 3개월째 끊겼어.
속도 미슥거리고 피곤함도 쌓이고"
"미쳐! ...임신진단시약은 써봤구?"
"약국에 어떻게 가? 내 얼굴 뻔히 다 아는데..."
내가 주희를 어떻게 가졌고, 어떻게 낳았는지 뻔히 다 아는 친구라는 기집애가 이런 짓을 하다니... 기 막힐 노릇이네
이런 일이라면 다른 산부인과 의사한테 가보던지.
하필 나란말이야. 하늘도 무심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