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청평을 다녀 혼 후 그에게로 다가가는 마음이 더 한층 자리잡기 시작했다. 전화가 없던 시절 앞집 전화를 이용하는 때라 급한 용무가 있을 때는 이곳으로 연락하라고 했던가? 앞집 아주머니께서 "미소양 전화왔어" 하는 말에 달려가 전화 수화기를 받아보니 저쪽에서 들..
7편|작가: gi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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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청평에서 그와 나는 끝없는 길을 걸었고,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속없는 곳에서의 자유로움이란 정말 단정된 마음의 상태가 아니어서인지 훨씬 더 가깝게 느껴져 왔다. "이곳에 잠시 앉았다 갈까?" "그래 좋아" "아 잠깐 (주머니 속에서 꺼낸 그의 구겨진..
6편|작가: gi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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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그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원하는 대, 원하는 과를 선택하기 위해 내년으로 미루었다. 재수생인 그와 나와의 만남은 주로 도서관에서 이루어졌고 어느 곳이든 공부할 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내었다. 나 역시 사무실에 손님오시면 커피 심부름이나하고 사무보고,..
5편|작가: gi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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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어느정도 걸었을까 한참을 걷다 생각하니 내가 이렇게 까지 심하게 달려갈 필요는 없는데 라는 생각에 빨리 걷던 걸음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는 아까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로 내게 정중히 다가와 사과를 했고 그 뒤이어 그에게서 나온 말이 나의 가슴을 더욱 져미게 했다...
4편|작가: gi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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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시간의 흐름은 그래도 빨리 지나가는 듯 하다 그는 시험 보기 전 100일 작전에 들어갔고, 100일동안 연락없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재 인식하기 위해 그와 나는 신촌백화점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사실은 오늘 우리누나 생일이어서 선물을 사주고 싶은데 선물..
3편|작가: gi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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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어느덧 10월에 접어들고 있었다. 사무실 언니는 내일 아무 약속없으며 나랑 같이 '문학의 밤' 구경가겠냐고 했다. 학창시절 다른 학교에서 하는 '문학의 밤' 같은 것은 어떻게 하나 궁굼해 하면서도 한번도 다른 학교에 가 본적이 없었던 난 호기심으로 아무 계산 없이 ..
2편|작가: gi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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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내 나이 열아홉되던 해 나는 사회에 첫발을 내 딛고 서울의 중심부인 삼성빌딩앞 삼정빌딩에 있는 사무실 타이피스트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날도 점심시간 서로 무엇을 먹을까 궁리하다가 사무실 언니가 함께 맛있는 점심 사 줄께 먹으로 나가자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유니폼에 작은..
1편|작가: gi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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