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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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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BY gihing 2002-06-08

청평을 다녀 혼 후 그에게로 다가가는 마음이 더 한층 자리잡기 시작했다.

전화가 없던 시절 앞집 전화를 이용하는 때라 급한 용무가 있을 때는 이곳으로 연락하라고 했던가?

앞집 아주머니께서
"미소양 전화왔어"
하는 말에 달려가 전화 수화기를 받아보니 저쪽에서 들려오는 나즉막한 목소리
"미소씨 잘 지내셨어요"
"미소씨에게 어울리는 애칭을 찾았는데 오늘 시간 어때요?"
"--------------괜찮아요"
"제가 미소씨 집앞에 와 있거든요"
"지금 내려 오실 수 있겠어요"
"네!!!!!!!!!!!!"
그는 돌발적인 행동으로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얼마나 반갑고 기분좋은 목소리인가 설레는 마음으로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옷을 챙겨입고 달려 나가 보니 그의 모습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한참을 두리번 두리번하고 있을 때 저쪽에서 캐주얼한 양복차림의 그가 장미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그대로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이렇게 가만히 서서 있는거야 내가 어디 있는지 찾고 있는데도"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달려가면 안아주고 싶어질 것 같아 이렇게 가만히 서 있는거예요. 알아요 내 마음" 하며 내가슴에 두손으로 안겨주는 장미꽃다발과 그의 말 한마디 당신에게 어울리는 애칭으로 "지혜로울 지로 정했어요 어때요 마음에 드시나요." "지"
단한번 그의 입술을 타고 나오는 그 말 한마디 "지"라는 애칭은 너무나도 내마음에 들었다.
"지도 내게 어울리는 애칭을 찾았나요"
"난 난 형이라는 애칭으로 당신을 부르고 싶어"
"하하하하 형! 그래요 내가 듣고 싶었던 애칭이네요"
"좋아요 이제부터 우리서로 '지'라부르고 '형'이라 부르기로 합시다"

그렇게 좋아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우린 더 한층 가까운마음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나는 그 앞에서 작아져 보였고 그는 내 앞에 커다란 기댈 수 있는 남자로 느껴져 왔다.

우리 서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손을 잡고 편안한 마음으로 얘기하며 한강 고수부지까지 걸었다.

한강 고수부지는 88올림픽 주경기장을 짖기위해 많은 모래 자갈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었고 사람들은 별로 오가지 않는 한적한 곳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