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사실 남편은 내 출생에 얽힌 얘기를 모른다. 남편 뿐이 아니고 난 이날이 되도록 어느누구한테도 내 스스로 먼저 말한 적이 없 다. 여학교쩍 친한 친구에게조차 내 차가운 자존심으로 단 한마 디도 얘기한 적이 없었던 말을 그 날 처음으로, 그것도 나보다 어린 남자..
7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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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매장을 오픈하는날 처음부터 끝까지 남아서 나를 도와줬던 사람 도 남편이 아닌 신대리였다.그 날 늦도록 술을 마신 그와 난 많 이 취했었고, 술 취한 그로부터 그의 성장얘기를 고백처럼 들으 면서 난, 또 꺼이꺼이 울고 말았다. "선배님, 아니 은주씨, 것두 어..
6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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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나는 마치 일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처럼, 일하고 있다고 느껴야 만이 살아있음을 깨닫는 사람처럼 일에 온 정열을 쏟았다.일하고 있을 때만이 온전히 나일수 있었던거다.그럭저럭 한달이 휙 지나가고, 봉급날 회식자리에서였다. "부장님! 도대체가 파트너가 맘에 안들어서 도저히..
5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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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취직이 쉬웠던 건 아니었다.다만 그 과정을 남편에게 다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 사건 이후로 난 필요한 말 이외엔 대화라는걸 거의 안하고 살았다. 이렇게라도 같이 살아야하나 하는 의문이 플지못한 숙제처럼 나한테 매달려 있었지만, 언제나 나를 붙드는 건 아이들 문제였..
4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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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차분함, 또는 냉정함, 고상함 이런 것들은 간통을 저지른 것들 앞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난 차분했다. 이런 날 사람들은 냉정하다고 할까? 내가 생각해도 소름이 끼칠만큼 난 큰소리 한번지르지않았고, 남편앞에서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않았다. "이혼..
3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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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엄마가 맛있는거 많이 만들어놨어." 둘이서 한참을 통화한후 그 때부터 아이는 시계만 쳐다봤다. 오늘은 일찍 들어오겠지-하는 마음에 나도 덩달아 시계를 쳐다보다가 기다림에 지친 아이는 입이 댓발이나 나와서 잠들어 버리고, 나도 서서히 지쳐 갈 무렵에 남편은 피곤에 쩔은..
2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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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 하늘은 계절을 가를때 꼭 비를 내려 주신다.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봄이 끝나감을, 이 비가 그치면 여름이 올꺼라고 못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까봐 자꾸만..
1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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