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은 계절을 가를때 꼭 비를 내려 주신다.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봄이 끝나감을, 이 비가 그치면 여름이 올꺼라고 못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까봐 자꾸만 자꾸만 들려주고 있다.(여름이 오면 뭐하구, 또 갑자기 겨울이 온다한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람.) 커피를 내리면서 또 슬슬 꼬여드는 심사를 날씨에 화풀이 해댄다.
집이, 가정이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닌지 오래?怜? 갈 곳이 없어서 할수 없이 들어온다는 기분을 온 얼굴에 담고 있아도 아무도 그 표정을 탓하려 들지 않는 지도 오래?榮? (다녀 왔습니다.) (그래, 늦었구나. 저녁은?) (먹었어요. 들어가 주무세요.) (그래, 내일도 일찍나가려면 고단하겠구나, 쉬거라.)
커피를 들고 베란다로 나간다.결혼한지 16년동안 이 사람과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낀게 날짜를 모아보면 과연, 얼마나 될까?
왜 저 사람은 나를 안고 싶어하지않을까? 지난 1월에 정식으로 이혼을 요구했었다.
"이유가 뭐야?"
"몰라서 물어? 나두 사람답게 살구싶어. 행복하다구 느끼면서 살구싶어. 나는 왜 행복하면 안돼?"
"행복, 좋아하네, 소설쓰냐? 그리구 인간다운건 또 뭐냐?"
"당신 우리가 정상적인 부부라구 생각해?"
"또 그 얘기냐? 외국가서 몇년씩 떨어져 사는 부부들두 많아. 그런 부부들은 다 불행하다구 그러는 거냐?"
"당신이 합의 안 해줘두 법적으로 이혼 사유가 되는거 몰라?"
""너, 그런애였니? 그렇게 못 참겠니?"
"못 참겠냐구? 아니, 참을수는 있어. 여태두 참구 살았는데 새삼스럽게 못 참을꺼야 없지만, 이젠- 참기가 싫어졌어. 나두 인간답게 모든걸 느끼며 살구싶어."
"그건 인간다운게 아니라, 짐승다운거지."
"어떻게.... 그런 말이 어딨어, 그냥 미안한줄 알면 인정해야 되는거 아냐? 그럼 다른 부부들 다 짐승이야?"
"너- 남자 생겼니?"
"허- 기막혀.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거야? 마음대로 생각해. 하지만, 한가지는 알아둬, 적어도, 난 당신같은 사람이 아니란걸."
더이상 말이 통하지 않는 남자,---당신같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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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주년 기념일이다. 오늘도 남편은 늦나보다. 아이가 아까 낮에 즈이 아빠한테 전화를 하던데....
(아빠, 일찍 들어와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