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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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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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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이나래 2000-09-28

취직이 쉬웠던 건 아니었다.다만 그 과정을 남편에게 다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 사건 이후로 난 필요한 말 이외엔 대화라는걸 거의 안하고 살았다. 이렇게라도 같이 살아야하나 하는 의문이 플지못한 숙제처럼 나한테 매달려 있었지만, 언제나 나를 붙드는 건 아이들 문제였다. 내 아이들 만큼은 절대로 나처럼 그런 환경에서 키우고 싶지않다는 생각때문에.... 만약에 내 친정부모님이 이혼을 안 하시고 정상적인 가정이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난 혼자 살고 있을텐데... 결손 가정의 자녀들이 이 사회에서 어떤 손해를 받아야 하는지를 몸소 겪으면서 자랐던 내가 내 자식들에게까지 물려 줄수는 없었기에....모든걸 내 가슴에 고스란히 묻어 두기로 하고 나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로 하고 다시 일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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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예요. 파트너가 유부녀라서 미안하네요."
"신용철이라고 합니다.유부녀래두 할수 없죠, 뭐."
쳇, 뭐 이런게 다 있어,아무리 싫더래두 노골적으로 티를 꼭 내야하나? 아뭏든 요즘 애들은 ....좋아, 어디 두고 보라지, 일만큼은 똑부러지게 할테니깐.
"근데, 왜 영업부에 아줌마를 배치했지? 야근두 제일 많은 부선데,"
"제 이름은 아줌마가 아니구 이 은 주예요, 그리구, 영업부는 제가 자원했어요. 아직 같이 일해보지두 않구, 벌써부터 불만이예요? 뭐가 불안 한가요? 맨날 뒷처리 받기구 애 핑계대구 퇴근
할까봐 그래요? 그런 일은 절대 없을테니 염려 푹 놓으시죠,젊은 대리님!"
"아, 뭐 꼭 그럴까봐 그런건 아니구요, 솔직히 말씀 드려서 내 입장이라면, 재수 없단 생각 안들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 아가씨랑 파트너가 ?榮쨉?나만 아줌마잖아요, 제대후에 처음 입사해서 일두하면서 껀수두 좀 있어야 되는거 아녜요? 제 입장두 이해해주신다면 그렇게 섭섭 하진 않을 꺼예요."
"나두 재수 드럽네. 좋아요, 이해하려구 노력할께요. 하지만 기분은 나두 드럽다는거, 기억하세요. 처음부터 삐걱거려서 손발 맞춰 일하려면 시간좀 걸리겠네요."
뭐, 저딴게 다있어,라구 소리 질러주고 싶은걸 억지로 참았다. 유뷰녀인거 사실이구 젊은 애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김새는 기분드는것두 이해는 돼지만, 그렇다구 그렇게 노골적으로 표현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건지.... 그게 요즘아이들 표현방식이려니하고 이해하기로 했다. 오히려 직선적인 성격이 같이 일하기에는 더 편할꺼라는 생각에 느낌이 과히 나쁘지는 않았다.

영업부 일이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들긴 했지만 난 내가 선택한 모든걸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야말로 죽을힘을 다 해서 버텨나가고 있었다.파김치가 되어서 퇴근해 집에 들어와보면 아인 저혼자 쓰러져 자고 있기도 했고,씽크대엔 설겆이가 산더미여도 그 모든건 내 차지일뿐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것거니와, 내 스스로 손 내밀어 도와달라고 요청한적도 없었다. 워낙 내 성격탓이기도 했지만, 한번 접어졌던 내마음은 다시 펴지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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