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야, 저 여자 아니냐, 성배야?" 병희가 가르키는 쪽을 보니 그녀가 전봇대 앞에 쭈그리고 앉아 토하고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누님, 하고 부르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 일어나 뛰어갔다. 그녀가 나를 보고도 다시 뛰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휘청거리며 뛰어가..
5편|작가: 진짜달팽이
조회수: 1,462
[제4회]
얼마 후 고등학교 때 유도부에서 친하게 지냈던 병희가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오랜만에 얼굴 좀 본다고 다른 문빵에게 일을 미뤄놓고는 그를 만나러 갔다. 술집에 들어서서 조용히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뜬금 없이 그녀를 떠올렸다. 그는 서울에 있는 대..
4편|작가: 진짜달팽이
조회수: 1,469
[제3회]
그날 이후 그녀와의 은밀한 만남은 절묘하게 이어졌다. 강태식 사장과 형님의 눈을 피해 그리고 다른 아가씨들의 호기심을 피해다니는 우리들의 만남은 마치 바다 속을 유영하는 작은 물고기들의 춤사위와도 같았다. 우린 후미진 여관의 습진 이불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
3편|작가: 진짜달팽이
조회수: 1,574
[제2회]
그 날 한 무더기의 양복들이 찾아와 그녀를 찾았다. 비교적 손님이 많은 날이라 그런지 형님이 내게 처음으로 그 양복들의 룸 서비스를 시켰다. 양복 수에 맞춘 아가씨들 사이로 그녀가 텅 빈 눈동자를 떨며 제법 큼직한 가방을 들고 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
2편|작가: 진짜달팽이
조회수: 1,566
[제1회]
그녀에겐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술보다는 그녀의 특별한 재주를 보기 위해 일부러 먼 곳에서도 찾아왔고 처음 오는 손님들도 그녀의 그 특별한 재주를 한번 감상하고 나면 백 프로 고정 고객이 된다. 가게에 들어오면서 그들은 먼저 마담 킨스키가 있..
1편|작가: 진짜달팽이
조회수: 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