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어여쁜 봄날에
회갑을 훨씬 넘은 예순넷이라는 나이로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
공주교대 부모교육 상담학과 2학차 대학원생이다.
하루에 3시간씩 버스를타고 천안으로 대학에 다닐때에 비하면
지금은 누워서 떡 먹기다.
아니 카페에 앉아 커피 마시기다.
조금 애로가 있다면
대학에 다닐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만 했다면
대학원 공부는 학교 공부 이외로 할것이 많았다.
본의 아니게 상담사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단법인 한국 아동학대 예방협회 공주지부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공주시에서 어린 아기들이 부모에게 폭력이 가해져서
신고가 들어가면 제깍 나에게 넘어온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없다.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이가 먹어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을 이끌어가는 능력은 나를 따를 자가 많지는 않다.
일단 나는 성실하다.
그리고 멀리서보면 편안한 인상이고, 배가 불룩 나오고 못생겨서
까칠해보이지 않아서 사람들을 사랑으로 제압하는
기술을 적당히 사용하면 그런대로 조직을 이끌어가는데
장점이다.
상담하기에 딱 좋은 나이도 장점으로 작용하며
워낙 대가족에서 시집살이를 견뎠기때문에 이또한
많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런 저런 갈등과 고난을 헤치며 평탄치 않는 내 인생이
부과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즘은 우울증이나 부부갈등으로 고민하는 사람을 접하게 되는데
내 자신의 삶 자체에 해석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 인생 자체가 엄청나게 호전되는 것 같다.
어느 누구든 고난 없는 인생은 없다.
다만 그 고난은 어떻게 넘을 것인가.
누구의 손을 잡고 넘을 것인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넘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
나의 상담기법은 미술치료와 시낭송치료, 또는 차담까지
그리고 문인화를 오래 그렸기 때문에 여러가지 기법이 같이
들어가고 있다.
인간중심 상담과 현실치료를 같이하고 있다.
앞으로 내 인생을 재 설계하고 있다.
지금 시골에 전원주택 설계가 끝났다.
나는 이곳에서 심리상담소를 열 계획이다.
"느린달팽이 처럼 가는 사랑"이라는 상담카페 이름을
지어 놓고 있다.
요즘엔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쉴 곳이 필요하다.
그리고 너무 빨리 빨리, 급한데서 생기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느린 달팽이처럼 가는 사랑이라는 카페 이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만학의 느린걸음으로 공부를 시작했기때문에
나랑 상담실 이름이 딱 맞는 것 같다.
내 인생 2막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