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남편은 지방에 일거리가 며칠 잡혀서 인부 들과 떠나고..오늘 아침 여기 대전은
비가 오길래 남편이 일을 하나 전화해 보니 일을 한다고 한다.안에서 하는 일이라서 비가와도
작업이 되는가 보다.아들과 아침을 먹고 집을 대충 치우고 아들은 겜하고 나는 티비를 보다가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아들 둘 데리고 힘겹게 시한부 인생을 사시는
분의 얘기를 다룬 프로를 보면서 정말 맘이 아프더라.애엄만 집나간지가 7년째고 아빠가 아픈몸을
이끌고 아들들 끼니며 집안일을 힘겹게 하고 너무 아파서 병원에서 또 며칠 입원해 있다가 병원에서도
더이상 손쓸 방법이 없으니..집에 가보니 머슴애 둘이서 집은 엉망이고..아빠가 큰아들을 보고 집이
이게 머니 야단을 치며..그래도 큰아들은 웃으면서 아빠의 꾸중을 들으며 집을 치우고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서 널고..아빠가 이제 자기의 죽음이 머지 않은거 같으니 경찰서에 애엄마좀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해논 모양인데..애엄말 찾긴 찾았는데 엄마 쪽에서 만나길 꺼려 해서 경찰도 어쩔 방법이 없다며.
그소식을 경찰이 와서 전하고 가니 이 아버진 정말 기가 막히지 싶다.애들도 지엄마가 안보고 싶냐고
제작진이 물으니 안보고 싶덴다..지엄마가 애들을 때리고 그랬는지 맞은 얘기만 하고 안보고 싶다고..
애들 곁에서 더 머물며 아비 노릇 하고 싶은데 죽음이 코앞에서 어른 거리니..그아비의 심정이 오죽하리..
애들에게 이젠 아빠 가망 없다고 본인이 차마 입으로 말도 못하고..병원 호스피스가 애들 집으로 찾아와서
아빠 대신 지금의 아빠의 병세는 가망이 없다는 말을 전하니 12살 먹은 작은 아들이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14살 먹은 형도 울고,나도 울면서 티비를 보면서 어쩜그리 애엄마가 모질고 독한지 그래도 엄만데
무슨 사정이 있겠지만..마지막길 떠나는 남편의 맘좀 가볍게 떠나게 한번쯤 와서 남편의 말좀 들어주지..
정말 독한 여자라고 하긴 독하니까 새끼 팽개치고 나가지..나중이야 어떻게 되든 그아버지 석달도 못사는데
그리 모질게 안 찾아오니 내가다 원망 스럽더라..경찰이 찾아가서 사정 얘기 다해도 안와보다니..애들을 놔 놓고
그리 저만 살겠다고..애들도 불쌍하고 그아버지도 불쌍해서 한참을 울었다.하늘은 왜그리도 이땅에서 아직도
할일이 많은 책임을 져야할 자식들이 둘이나 있는데..그런 아비의 심정도 몰라주고 그분을 어디다 쓰려고
이리 어린 철부지 자식들의 보호자로 남겨 두지 않고 데려 가야만 한단 말인가...하늘이 원망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