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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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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하나 얻으려다...


BY 오월 2006-08-05

불황을 제일먼저 느끼는 곳은 속옷 가계 란 말이있다.

그 말은 겉 보다는 속 이란 말들은 쉽게 하지만 겉 치레에

더 비중을두는 우리들의 마음을 반영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치장을 하면서 살아 볼 수 있는 삶을 살아보지 못해서인지

난 치장할줄 모른다.화장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

그냥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다.

 

속옷 가계 이야기는 왠지 나와도 어울리는 이야기 같다.

마음은 철부지 인데,외모는 세월을 따라 간다.

소복하게 올라오는 흰머리 이곳저곳 그려지는 내천자,마음도

몸도 함께가면 좋으련만 따로국밥 으로 가는 마음과 몸 때문에

나는 늘 나이 값도 못하는 사람이 된다.

 

언제 부터인지 아니 올 들어서 부터인듯하다.

운전을 하다보면 시야가 흐려지고 세상이 자꾸만 뿌옇게 보인다.

우리 사무실에 잠시 근무하며 기행을 일 삼고 세상에 흔적하나

남기지 않고 젊은 나이에 훌훌 저 세상으로 떠난 남편 후배가

길거리표 선글라스 하나를 선물한적이 있다.

 

차 안 선글라스 넣어두는 곳이 있어 그냥 그 곳에 두었는데,갑자기

그걸쓰고 싶어서 한번 써 보았다.

엷은 초록세상.시원하고 선명하고 맑고.

여직 선글라스를 멋으로 착용하는줄 알고 살아온 나였다.

세상을 태워낸 열기속에서 난 선글라스를 끼고 꼭,하나 폼나는

선글라스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난다 김 표 선글라스.

 

욕심없는 아내의 요구는 뭐든 해 주고 싶어하는 여린 마음을 가진

남편의 마음에 동정표를 구하는 심정으로 슬적슬적 말을 흘린다.

어제 밤 울 아들 \"엄마,그 이야기 2000번째 듣는데...\"

입 무거운 남편 입가에 미소만 슬쩍 흘린다.

흐흐 회심의 미소 남편이 내 작전에 말려 들었음을 직감으로 알겠다.

 

거의 사무실을 비우지 않는 남편이 슬쩍 차를 끌고 나간다.

난 알지 당신이 어디 가는지~~

하지만 꽤 오랜시간 후에 돌아온 남편은 빈 손이다.

혹 차에 두고 날 놀래켜 주려는건 아닌가.

물어보지도 못하고 애가 탄다.

태연히 자리에 앉아 의자를 빙빙 돌리던 남편이 나를 보고 하는말...

\"콧대,없는 사람은 본인이 직접와서 선글라스 맞춰야 한다는데....\"

.....................내가 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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