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인중 사이 맺혔던 땀이 흘러 입안으로 들어옵니다. 짠맛이 돕니다. 더위에 짠맛을 잔뜩 본 옷가지와 이불을 깨끗이 빨아 마당에 널었습니다. 모자쓰고 긴소매 옷을 걸쳐입고 빨래를 너는 아낙네... 강한 햇볕이 너무 얄밉지만 그래도 고마운 뜨거움입니다. 뽀송뽀송해진 빨랫감을 거둘때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이런 것이 삶인가 봅니다. 내 삶의 전체보다 아주 작은 조각행복으로 그만그만 살아가고 싶습니다. 요즘 내가 편안한 일상을 누릴 상황이 아님을 알면서도 자꾸만 힘듬에서 도망치려고 합니다. 머지않아 \'쿵\'하고 뭔가 떨어지겠지만 지금은 그냥그냥 편안하고만 싶습니다. 널린 빨래 위로 잠자리 떼가 극성을 부립니다. 온갖 새들도 날아와 포도나무에 잠시 앉았다 날아갑니다. \'힘들면 앉아 쉬어가렴. 듬성듬성 익어가고 있는 포도도 따 먹으렴\' 겹삼입국화/개망초 좁쌀풀꽃/개망초꽃/금잔화 쉬어갈 수 있는 자그마한 휴식공간이 바로 마당입니다. 빨래를 널고 둘러둘러 피어있는 꽃들을 살핍니다. 긴 장마비에 고개 들 날이 없었던 어여쁜 꽃들이 이젠 제대로 선텐을 합니다. 겹삼입국화가 만발해 야들야들한 줄기하나로 흔들녀처럼 춤을 춥니다. 노오란 화관을 쓰고... 어디에서 날아왔는지도 모를 개망초꽃이 노란 좁쌀풀꽃과 함께 한방을 씁니다. 금잔화 씨앗도 소중히 간직해 올봄 심었더니 저리 고운 꽃을 피워냅니다. 수레국화 수레국화라는 꽃을 처음 알았을때 그 황홀함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도랑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수풀 틈 사이로 짙은 남청색의 꽃을 보고 그냥 둘 수가 없어 사알짝 업어왔던 작년, 그 해 집에서는 꽃씨를 만들어내곤 금방 명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올봄 씨앗을 뿌려 새싹을 올리고 짙은초록 사이로 6월 꽃을 피웠습니다. 두근두근... 꽃이 피는 기다림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알겁니다. 코스모스처럼 연약한 줄기에 하늘거리는 수레국화... 이 꽃의 꽃말은 행복이랍니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꽃이지요 품안아 내가 행복해 질수만 있다면 더 더 관심기울여 줄텐데 말이죠... 행복이 솟아나는 정원 햇살이 너무 뜨거워 포도나무 아래 작은화단 위에 걸터 앉습니다. 반그늘을 만들어 놓고 있는 포도는 먹는다기보다 관상용입니다. 지금 조금씩 익어가고 있습니다. 정오가 지나면 그늘도 해에게 자리를 내어줄겝니다. 비가와도, 이렇게 뜨거운 햇살이 내려쬐는 날에도, 바람부는 날에도 나는 늘 얘네들이 사랑스러워, 애가 쓰여, 보채는 사랑을 듬뿍듬뿍 나눠줍니다. 메리골드/나팔꽃/백일홍/나도샤프란 곧 코스모스도 필거구요 과꽃도 필거구요 아직 피지않은 꽃들이 많답니다. 기다림은 설레임, 설레임은 잠시의 시름도 잊게 해 준답니다. 꽃이 밥먹여 주냐구요? 글쎄요~~~ 쿠페아/한련화/채송화 바다는 보너스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아주 가까운 ... 추암이 훤히 보이는 바닷가입니다. 장마밑 피서객들이 몰려오기 바로 전에 찰칵~~~ 시원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