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주말마다 손주 보러 오시는 시부모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2

친정아버지


BY 꽃순이 2006-08-04

7월 31일 79세의 친정아버지는 드디어 위암수술을 받으셨다.

결과는 아주 잘 되고 수술 그다음날부터 운동을 시키는대로 잘 하고 계신다.

만 하루가 안됐는데도 걷기를 한바퀴 시키더니 부는것도 하라고 한다.

병원에서 그렇게 할때는 할만하니까 그렇겠거니 하고 열심히 하신다.

수술전날 남편은 아버지의 마음안정을 드린다고 병원에서 함께 잤다.

그 이튼날 수술시간이 갑자기 빨라져서 병원가는 길에 수술실에 들어가셨는데,

혼자 마중하여 속이 많이 상했던 모양인지 병원에 도착하니 눈가가 벌겋게 되어있었다.

회복시간까지 안절부절 못하고 4시간 반만에 병실로 오셨는데 마취가 덜 깨어 자꾸 자려할테니 밤12시까지 못 자게 하라고 한다.

나는 안스러워 쳐다만 보고있는데 우리남편은 \"아버지!! 주무시면 안되요.\"  하면서

계속 깨운다.     약 1시간후 약간 정신이 돌아오시는지 사위보고 뭐라고 한다.

우리 두 아이를 그때서야 보더니 틀니를 달라고 하신단다.

그 와중에도 손주들에게 당신의 추한 모습을 보이기가 싫었던 모양이다.

괜찮다고 신경 쓰시지 말라며 계속 잠을 깨운다.

결국 밤 10시 넘어 두아이와 나는 집으로 돌아오고 남편은 다시 아버지옆에서 잤다.

아버지는 사위의 지극정성때문인지 정신력인지 배가 땡길텐데도 간호사가 시키는것 이상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

이제 내일이면 수술한지 5일이 지나는데 내일부터는 미음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간병인 아줌마가 자기가 이 생활하면서 이렇게 노인이 열심히 시키는대로 하는분 처음

봤다고 한다.

부는걸 하고 있을때 간호사가 들어오면 선생님께 칭찬받는 아이처럼 더 열심히 하신다.

퇴원하고 2주간 몸조리하시고는 다시 폐암수술을 하시게 된다.

다행히 전이가 아니고 따로 생겼는데 큰것은 아니라니 잘 이겨나실것이다.

남편의 정성때문에도 잘 해내실것이다.

아버지~~~화이팅!!!!!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