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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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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손길..큰 마음


BY 천성자 2006-06-30

 

제가 아는 이웃집 어머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분의 연세는 여쭤본적은 없지만,60이 좀 넘으신 걸로 짐작을 해봅니다.

 

성정이 똑부러지시고,인정 많으시고,순수한 소녀 같으시며,베풀기를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언젠가 언뜻 언뜻 뵐때면 무릎도 아프시다고 하시고,손도 혼자서 주무르기도 하시며,어깨도 아프신 듯 함을 종종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끔 주물러 드리겠노라 하면 마다하시기에 용기내어 다시 언급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어찌어찌하여 또 찾아가뵈었는데,좀 심하다 싶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맘을 다져먹고는 눕혀드렸습니다.

 

워낙 완고하시기에........^^;;

 

다리부터 주물러 드리고,피곤함을 가장 느끼는 발바닥 그리고 어깨(배운것이 아니라서 경락마사지?인가요?그거 배우신 분들이 보면 좀은 어수룩하겠지만 이해바랍니다^^)

 

발바닥 중심을 싯점으로,발가락이 갈라지는 부분부분을 눌러드렸는데,글쎄....살을 누르면 곧바로 안튀어나오더란 말입니다.

 

처음엔 무심히 해드렸는데,자꾸 자세히보니...누르면 한참후에....살이 올라오는데...

당신은 힘은 들어서 그렇지 딴것은 아니라며 그러시지만,제가 생각하기엔..붓기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장딴지도 그렇고,손도 그렇고,그냥 뵐때는 몰랐는데,만져드리면서 보니 그냥 약한 증상은 아닌듯 싶더라구요.

 

아마도 제 생각엔 신장쪽이 나빠서 그런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제 친정 어머님이 신장이 나빠서 붓기가 그렇게 팔 다리로 이어졌던 어린날의 기억이 났습니다.

 

그 분은 자식에게 쏟는 정성으로 낙을 삼으시고,자식을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쓰시는 분이랍니다.또한 힘겹게 사는 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십니다.

 

제 어머님은 아니신데도 발바닥이 그렇게 된걸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마도 그 분의 자제분들께서도 그런 부분을 빠뜨리지 않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당신은 괜찮다고 말씀하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자체가 좋다 나쁘다는 흑백논리가 아니라....

그렇게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식 일에만 앞서는 그 크신 마음이...제게도 느껴지더란 말입니다.

 

문득...사랑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려는걸 꿀꺽거리며 목구멍으로 넘겼습니다.

순수하셔서....제가 존경한답니다.

사람을 향한 마음이 너무도 따뜻하기에..난 언제쯤 어머님 만큼의 사랑을 마음에 담고서 살까...싶은 맘에 부끄러워졌습니다.

 

오늘 하루는 맘이 참 우울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분을 만나뵈러 갔었구요.

제가 큰 위로 받았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자꾸 집 쪽을 바라다보게 되었습니다.

해질녘 도로위에 어머님의 사랑이 드문드문 수를 놓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꾸~~욱 꾹 눌러 담아주시는 그 사랑 늘 감사하답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오래오래 사셔야해요^^